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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6화 운명의 장난

어떻게 이 세상에는 인신매매라는 게 존재할 수 있는지, 어떻게 길거리에서 아이들을 납치할 수 있는지,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증오스러웠다. 그리고 왜 하필이면 그녀가 이 모든 일을 겪어야만 했는지도.

그녀는 그 트라우마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오랫동안 악몽을 꾸고, 강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꿈속에서 수없이 이 재앙을 막고, 동생의 손을 잡았지만, 깨어날 때마다 이 세상은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느꼈다.

“혜인 씨, 믿어져요? 동생이 아직 살아서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가끔 저한테 누나라고 부르는 소리도 들려요.”

성혜인은 옆에서 티슈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여자는 받지 않고 누워서 천천히 눈을 감았다.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성혜인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그 여자는 혼자 남겨졌다.

자신의 침실로 돌아온 성혜인은 여전히 졸리지 않았다. 왠지 운명이 장난을 치고 있는 것 같은 안타까움이 들었다.

이때 강민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와 언제 귀국하는지 물었다.

“아직 잘 모르겠어. 민지야 너... 정말 결혼할 거야?”

그러자 수화기 너머의 강민지가 일순 침묵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네가 계속 돌아오지 않으면 더는 못 기다릴 것 같아.”

성혜인은 큰 죄책감을 느꼈다. 강민지는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인데 제원에 있을 때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그녀와 제대로 된 식사조차 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결혼식도 참가하지 못한다니.

“가능한 한 빨리 돌아갈게.”

“혜인아, 그냥 알려주는 거야. 네가 그쪽에 급히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는 거 알아. 참, 너 나한테 장하리를 부탁했잖아. 장하리와 서주혁한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던데. 서수연 말로는 장하리가 일방적으로 자기 오빠한테 매달리는 거래. 서수연이 지금 업계에 소문을 퍼트렸어. 서주혁 본인은 나와서 해명하지도 않고. 그리고 서주혁이 온씨 가문 온시아와 약혼한다고 하던데, 온시아가 귀국하면 양측의 부모님이 만날 예정인가 봐.”

성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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