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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0화 사랑 앞에서 먼저 꼬리를 내리는 사람

온시환은 시계를 흘긋 보고는 장하리에게 물었다.

“몇 분 정도 걸리나요?”

“10분이면 돼요.”

두 사람은 조용한 룸으로 들어갔다. 장하리가 똑바로 앉아 있는 모습은 그녀의 얼굴에 난 상처와 약간의 부조화를 이루었다.

온시환은 왠지 모르게 이 여자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연약한 사람이 아닐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그녀는 서주혁의 앞에서만 약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가 상관할 바는 아니었다.

사랑 앞에서 먼저 꼬리를 내리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나 다름없다.

“시환 씨, 강씨 집안 일에 대해 알고 싶어서 연락했어요. 민지 씨가 대표님 친구라서 걱정되거든요. 언론에서는 하루 종일 보도하고 있는데 민지 씨에게 연락했더니 계속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해서요. 민지 씨 아버지가 정말 교도소에 들어간 거예요?”

사실 그녀가 이 질문을 할 때 속으로는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이 사실이며 강민지의 아버지가 실제로 감방에 들어간 게 맞을 거라고 막연하게 추측했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신예준이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것이다.

만약 제이엔 대표를 신예준이 직접 감방에 보낸 것이라면 그는 대체 무슨 의도로 강민지와 결혼하려는 건지, 강민지가 강요당한 건 아닌지 걱정됐다.

제이엔 그룹의 외동딸이 강제로 결혼 한다는 사실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강민지는 이 문제에 대해 입을 꾹 다물고 있었기 때문에 장하리가 직접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온시환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는 장하리가 이 일에 관해 물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강씨 집안 말인가요. 이번에 발칵 뒤집혔죠. 하지만 누구를 탓하겠어요. 민지 씨가 사랑에 눈이 멀어 늑대를 집안으로 끌어들여 신예준에게 기회를 줘서 난 사달이에요.”

장하리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시환 씨 말은 신예준이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민지 씨에게 접근했다는 건가요?”

온시환은 피식 웃더니 매니저를 불러 술을 몇 병 주문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 사람들이 이 일을 조사해 봤는데요. 그 당시 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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