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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7화 미련을 못 버리다

[쇼핑하러 가고 싶으면 저랑 함께 가요.]

장하리는 다시 이 문자를 보냈지만 강민지가 분명 거절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아니요. 전 정말 괜찮아요. 혜인이와 방금 통화했어요. 그런데 많이 바빠 보이더라고요. 됐어요. 이제 그만 말할게요. 저도 할 일이 있어요.]

[네, 그럼 일 보세요.]

장하리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사무실 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틀 연속 야근을 하며 계속 집에 가지 않았다. 휴게실에서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

지금 다시 한가해지니 눈이 따가운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온 사람은 한서진이었다. 그의 손에는 서류가 들려 있었다. 장하리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는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이틀째 안 들어간 거예요?”

“네, 최근 한 달간의 모든 문서를 처리하고 싶어서요.”

한서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리 씨, 대표님이 떠나기 전에 이렇게 목숨 걸고 일하라고는 안 했잖아요. 대표님이 돌아오실 때면 하리 씨 몸은 이미 다 망가졌을 거예요.”

장하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농담 섞인 어조로 말했다.

“넵,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쉬러 갈게요. 처리한 서류는 왼쪽에 있으니 시간 나면 한번 보세요.”

한서진은 그녀가 이렇게 빨리 대답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장하리는 가방을 들고 정말 나갔다. 하지만 집으로 간 게 아니라 온시환을 찾으러 바로 향했다.

서주혁에 관한 일 때문이 아니라 강씨 집안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였다.

온시환은 전에 강씨 집안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었는데, 뉴스 보도가 나오기 전에 이미 뭔가 들은 것 같았다.

술집에 도착하자마자 장하리는 온시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하리는 온시환의 전화번호를 저장해 두었지만, 온시환은 그녀의 번호를 저장하지 않았던 터라 살짝 시비조로 물었다.

“누구?”

“시환 씨, 저 장하리예요.”

온시환은 놀라서 무의식적으로 옆에 앉아 있는 서주혁을 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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