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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4화 목숨이 백 개라도 부족해

한편, 다른 방에서 반승제는 다시 환기 통로를 살펴보러 들어갔다.

그는 계속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드나들 수 있는 환기구 커버가 연결된 건 세 곳밖에 없었다.

낮 동안은 그 여자가 계속 주시하고 있으니 낮에는 환기구에 들어갈 수 없었다.

반승제는 다시 매개 구역을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최용호를 발견했다.

그의 발아래에는 최용호가 머무는 방이었다. 보아하니 최용호도 하층 직원들 틈에 섞여 들어온 것 같았다.

이곳의 하층 직원들은 모두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있었기에 사칭하기 가장 좋았다.

이때 최용호는 이미 방호복을 벗고 있었다.

반승제는 위에서 몇 번 두드렸다. 이곳에는 연결된 환기구 커버가 없었다. 그저 공기가 아래로 새어 나갈 수 있는 틈새만 몇 개 있었는데 최용호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최용호가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자 반승제가 물었다.

“기웅 씨는요?”

하도 최용호가 강심장이라서 망정이지 아니면 아마 귀신을 본 줄 알았을 것이다.

그는 하층 직원인 척할 때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다른 곳으로 섞여 들어갈 기회가 전혀 없었다.

일단 신분이 노출되면 무척 위험했다. 이곳에는 사람을 상대할 수단과 방법이 난무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반승제가 이곳에 나타나다니, 그는 정확히 어떻게 여기로 온 걸까?

“저도 몰라요. 우리는 다른 장소로 보내졌어요. 아니, 그런데 당신은 핵이라도 썼어요? 어떻게 거기까지 올라간 거예요?”

반승제는 최용호가 머무는 방의 위치를 기억하고 그에게 당부했다.

“신분을 노출하지 마세요.”

최용호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물론 신분을 노출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이 백 개라도 부족하다.

“새로운 정보가 있으면 전하러 올 게요. 이 통로는 당신들이 들어올 방법이 없어요. 제가 여기서 모두를 조율할게요.”

최용호는 오케이 제스처를 취했다. 원래는 마음이 상당히 조급했지만 반승제가 여기에 나타나자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설기웅이든 반승제든 둘 다 사람에게 안심할 수 있는 느낌을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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