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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7화 형언할 수 없는 분노

“선생님, 연구 기지에 이런 의학 천재가 필요한데, 상부에서는 왜 그녀가 떠나게 내버려뒀어요?”

배민희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미심쩍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지금까지 이 일에 대해 정확히 짚이는 바가 없어. 그 당시 나하늘이 어떻게 떠날 수 있었는지. 여석진조차도 데려갈 능력이 없었는데 말이야. 그래서 난 여석진이 너무 의문스러워. 여석진이 연구 기지에서의 지위는 그렇게 높지도 않아. 게다가 고위층에 속하지도 않고. 아마 나와 비슷한 지위를 가지고 있을 텐데 말이지.”

그녀는 연구 기지에서 실제 고위층과는 한 계층 아래에 있는 핵심 인물이었을 뿐이었기에 마음대로 사람을 내보낼 수 없었다. 하지만 여석진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진세운은 이런 일에 관여할 수는 없었지만 주의 깊게 경청했다.

배민희는 손을 들어 이마를 문질렀다.

“그리고 사라는 항상 나와 대립해. 이번에도 너의 회장 제안에 한 표로 반대 의견을 내고 전화에서도 나한테 건방을 떨었지.”

고위층 인사들은 사라를 매우 좋아했으며 그녀는 연구 기지에서 거의 자유자재로 행동할 수 있었다. 배민희는 아직은 감히 상대방의 심기를 거스를 수 없었기에 자기 방에서 화만 낼 뿐이었다.

만약 그가 이 여박사와 소통할 수만 있다면 그 살인 병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선생님, 살인 병기를 어디로 보낼지 윗선에서 결론을 내렸나요?”

“아니, 이 살인 병기는 너무 위험해. 현재로서는 회장들이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어. 만약 그들이 원하지 않고, 핵심 인물들도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널 위해 쟁취해 줄 수 있어.”

“고맙습니다, 선생님.”

말을 마친 진세운은 일어나서 자리를 떠날 생각이었다. 이때 진백운이 걸어 들어와 배민희의 세안 시중을 들었다.

진세운은 예전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진백운이 배민희의 방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이때 시간이 새벽 5시 30분이었으니 진백운이 배민희 방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는 얘기였다. 그는 도대체 안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걸까?

뜻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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