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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9화 돌파구

사라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선택된 몇 명에게 걸어갔다.

이 몇 사람은 인지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통나무처럼 서 있었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시선이 반승제에게 머물렀다.

“사라 박사님,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그녀의 손가락이 반승제를 가리켰다.

“이 사람 따라오라고 해요.”

옆에 있는 남자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규칙상 구역 간 사람들이 서로 이동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사라가 여기로 올 수 있었던 것은 윗선에서 이미 그녀에게 자유를 준 덕분이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다른 사람도 멋대로 데려가려고 하다니. 이건 좀...

“네?”

그녀의 기세에 눌린 남자는 식은땀을 흘렸다. 황급히 고개를 숙인 남자가 멋쩍게 웃었다.

“네, 네. 박사님께서 요구하신 일이니 얼른 보내드리겠습니다.”

가벼운 말투와는 달리 그녀의 태도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지금 당장 데려갈 거예요.”

남자의 얼굴에 다시 곤란한 표정이 나타났지만 결국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 여박사를 따라가는 반승제의 눈가에 냉기가 감돌았다.

보아하니 이 박사가 연구 기지에서의 지위는 낮지 않았다. 그녀를 따라 다른 구역을 둘러볼 기회였다.

가는 길에 여러 복도를 지나야 했는데 층마다 신원 확인을 위한 수많은 장치가 있었다. 사라는 그를 데리고 핵심 연구실까지 갔다.

반승제는 여전히 방호복 차림이었다. 이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글 읽을 수 있어요?”

사라 박사는 한국어를 할 줄 알았다. 게다가 발음도 매우 표준적이었다.

“네.”

“시약을 건네줘요. 밤이 되면 잠잘 곳을 마련해 줄게요.”

이 말을 끝으로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승제는 시약을 건네며 그녀에게 협조했다. 30분 후 그녀가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렸다.

연구 기지의 고위층에서 걸려 온 전화로 그녀에게 왜 함부로 사람을 데리고 구역을 이동했는지 묻는 것 같았다.

오는 동안 반승제는 연구 기지의 지형을 간신히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연구 기지는 규모가 실로 어마어마했다. 부분마다 기능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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