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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0화 꿰뚫어 보다

반승제의 미간이 잔뜩 구겨졌다. 그는 이 목소리가 매우 익숙하게 느껴졌는데 진세운의 목소리와 매우 흡사했다. 하지만 진세운이 아니라 진세운의 쌍둥이 형제였다.

그들도 연구 기지에 온 건가?

반승제는 오래 머물지 않았다. 소리는 들리지만 내부의 장면을 똑똑히 볼 수는 없었다.

대부분의 장소는 봉인되어 있었고 약간의 틈새를 통해서만 밖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여기에는 방과 연결된 환기구가 없어 나갈 수 없었다. 그가 머무르는 곳에만 환기 통로와 연결된 환기구가 있었다.

그는 한참을 더 앞으로 걸어가 마침내 다른 환기구를 발견했다. 이 커버는 열 수 있었지만 그는 바로 열지 않고 아래를 내려보았다.

유리로 둘러싸인 내 부 공간으로 보이는 곳에 열여덟 살 정도로 보이는 소년이 누워 있었다.

소년의 긴 머리카락이 눈 아래를 덮고 있었기에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없었지만 소년이 목에 걸고 있는 에메랄드 구슬이 보였다.

반승제는 순간 호텔에서 만났던 여자가 떠올랐다. 그 여자도 손목에 에메랄드 구슬을 차고 있지 않았었나?

그러나 이런 에메랄드 구슬은 그렇게 보기 드문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거리가 조금 멀어 구슬에 글자가 새겨져 있는지도 보이지 않았다.

소년은 순식간에 눈을 뜨고 눈앞의 머리카락 사이로 반승제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꿰뚫어 보는 듯한 소년의 눈길에 반승제는 일순간 그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여기 틈새는 실 한 올 드나들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에 커버를 열지 않으면 소년은 그를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설사 그를 보았다 할지라도 바로 신고했을 것이다.

그러나 소년의 드러난 두 눈은 아무런 감정 변화 없이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몇 초 후, 소년은 머리로 다시 두 눈을 가렸다. 반승제의 존재를 고발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이 소년이 연구 기지의 수많은 실험 대상 중 하나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그는 오늘 핵심 구역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계속 여자의 뒤를 따라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알아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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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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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희
정말 너무 너무 소설이 지루하게 질질 끌며 황당한 얘기로 만들어냄 계속 결제하고 보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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