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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3화 첫 번째는 반승제이다

최용호는 턱을 괴고 반승제를 보고 설기웅을 보다가 소파에 앉아 있는 성혜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 세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어쩐지 이상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반승제가 오늘 밤 시작한다고 했으니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방안에서 설기웅이 최용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나랑 같이해. 조심하고. ”

최용호는 웃겼는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

반승제는 외출했는데 떠나기 전에 성혜인을 안아서 방으로 데려가 잠을 자게 했다.

성혜인은 곤히 잠들어서 깨어나지 않았다.

밤에 밖에서 폭발하는 소리가 들린 후에야 그녀는 놀라서 일어나 바로 침대에서 거실로 내려갔다.

그들 셋이 모두 없어서 그녀는 한동안 불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현관 조명 스위치에서 반승제가 남긴 쪽지를 발견했다.

“어디 가지 말고 있어. 금방 돌아올게.”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옆집 여자였다.

“혜인 씨, 자요? ”

성혜인이 문을 열자 그녀가 또 국 한 그릇을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저녁 아직 안 드셨죠? 이거 좀 먹어봐요”

성혜인은 그녀를 안으로 들여보내고 두 사람은 식탁에 앉았다. 그리고 성혜인이 물었다.

“반승제 씨를 알아요?”

반승제가 어제 이곳에 온 이후로 이 여자는 다시 오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또 반승제가 없는 틈을 타서 찾아왔다.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플로리아 지하 격투장에서 본 적 있어요. ”

성혜인은 조금 놀라서 물었다.

“그럼 승제 씨는 당신을 아나요?”

“모른다고 해도 기억은 있을 겁니다.”

여자는 태도가 차가워졌는데 등을 뒤로 기댄 채 기다란 손으로 단검을 놀고 있었다.

그 단검은 매우 예리해서 조금만 방심하면 피부를 벨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단검을 아주 잘 다뤘다.

“혜인 씨, 저는 다른 뜻은 없고요, 그냥 당신과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격투장 출신이에요. 하지만 제가 들어가고 싶어서 간 것이 아니라, 노예로 팔려 들어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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