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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6화 죽음

여석진은 와인 잔을 손에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3장로는 키가 1미터75센티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약간 통통한 체형이었다. 여석진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3장로의 표정이 걱정스럽게 변했다.

“여석진, 너 해파리 도장 어디서 났어? 나하늘 그 계집애를 만난 거야?”

3장로와 대장로의 나이는 조직 내에서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당시 그들은 나하늘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았다. 나하늘의 최면술도 이들에게서 배웠는데, 다만 나하늘의 최면술이 더 뛰어날 뿐이다.

3장로가 여석진을 찾아온 이유는 여석진이 조직 내에서의 존재감이 뚜렷하지만 조직 내의 일에 끼어드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수년 동안 조직 내에서 공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지시해 온 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 K였다. 당시 나하늘이 완전히 사라진 후, 아주 어린 K는 이미 사람들을 포섭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며 그가 해파리 도장을 손에 쥐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장로와 3장로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그의 말을 따랐다.

오직 여석진만 누구 편에도 서지 않다가 이번에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K의 편에 섰다. 3장로는 대체 무슨 일인지 알고 싶었다.

3장로는 구금섬의 주인이 여석진이라는 사실을 모를 뿐만 아니라 여석진이 인간의 탈을 쓴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몰랐다.

“그동안 하늘이가 잘 지냈대? 왜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거야. 석진아, 하늘이 지금 어디 있어?”

3장로의 신체는 그다지 건재하지 않았다. 그와 대장로는 나하늘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나하늘은 BKS의 성녀로 그 명예를 누려야 하는데, 어떻게 혼자 밖에서 떠돌아다닐 수 있단 말인가.

여석진은 그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자 너무 우스웠다. 옛날 같았으면 3장로가 이런 표정을 보이기만 하면 즉시 나하늘에게 날아가 그녀를 모질게 괴롭혔을 것이다.

그는 모두를 속였다는 쾌감을 느꼈다. 어떤 면에서는 K와 자신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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