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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7화 허튼수작 부리지 마!

워낙 머리가 좋지 않았던 서수연은 다른 사람의 도발을 견디지 못했다.

‘친한’ 친구들의 말을 들은 그녀는 더욱 악랄하게 굴며 장하리의 머리채를 잡고 벽에 내리치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 화장실 문을 두드렸다. 매번 이런 식으로 마음껏 괴롭히기도 전에 화장실에 사람이 왔다.

서수연은 눈을 흘기며 장하리의 머리채를 놓아주었다.

“운 좋은 줄 알아. 다시는 우리 오빠한테 허튼수작 부리지 마. 너같이 천한 년이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니까.”

말을 마친 서수연이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며 ‘친한’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가자.”

“수연아, 그냥 이렇게 놓아 줄 거야?”

“누가 왔잖아. 이 일이 밖으로 새어 나가면 우리한테도 영향이 안 좋아.”

어쨌든 장하리는 지금 S.M을 대표하고 있었으며 이 회사는 업계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었기에 그녀와 몇몇 친구들이 장하리를 괴롭히는 일이 들통난다면 사람들 입에 거론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서씨 가문이 이런 여론을 잠재우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서수연은 오빠가 다시 장하리를 걱정하지 않을까 근심했다. 그렇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많을 테니까.

차라리 지금처럼 매번 화장실로 끌고 가서 장하리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제원을 떠날 때까지 지독하게 괴롭히는 게 더 나았다.

생각을 마친 서수연이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녀의 미래 새언니는 당연히 제원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성이어야 하는데 장하리가 가당키나 할까? 이깟 여자가 뭐라고.

그녀들이 문을 열고 나갈 때 장하리는 이미 칸막이 안으로 들어왔다. 익숙한 듯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다.

회사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이런 파티에 참석할 때마다 그녀는 가방에 여분의 드레스를 준비해 아무도 흠뻑 젖었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없도록 했다.

휴지로 목에 묻은 물기를 조금씩 닦아내고 갈아입은 드레스는 쓰레기통에 버린 다음 작은 거울을 꺼내 다시 화장을 고쳤다. 더 이상 얼굴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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