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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1화 마음을 두드리다

이 순간을 서수연은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온씨 가문 딸의 자랑을 늘어놓았다.

“넌 가엾게도 만날 자격조차 없겠네. 그분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이제 곧 귀국할 거야. 너랑은 완전히 다른 세상 사람이지. 듣기로 너 지잡대 출신이라며. 이 자리까지 올라오느라 몸을 얼마나 함부로 굴렸을지 안 봐도 뻔해. ”

자신을 쫓아 온 사람이 서수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장하리는 또다시 조롱당할 것임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절뚝거리며 앞으로 걸어갔다.

서수연은 냉소를 흘리며 그녀의 뒷모습을 찍어 단톡방에 보내고 악담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년 꼴 좀 봐. 절뚝거리는 게 꼭 거지 같아.]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감히 손을 올리다니.]

[정말 거지 같네. 참, 수연아. 너희 오빠가 온씨 가문 아가씨와 약혼한다며? 설마 온시환 때문은 아니겠지?]

막대한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온씨 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이 바로 그 아가씨였다. 최고로 손꼽힐 정도였으며 장하리는 상대도 되지 않았다.

서수연은 계속 단통박에 문자를 보냈다.

[우리 오빠도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됐지. 집에서도 계속 재촉하시거든. 온씨 가문 그분 귀국한다고 하지 않았어? 아마 양쪽 부모님께서도 얘기를 마치신 것 같아.]

단톡방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사심을 품고 있었다. 누가 서주혁과 결혼하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온시환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서주혁이 기꺼이 온씨 가문 여자와 결혼하려는 이유는 아마도 온시환의 얼굴을 봐서일 것이다.

사실 온씨 가문의 딸과 나이대가 비슷한 재벌 집 딸이 꽤 많았다. 서주혁에게 있어 누구와 결혼하든 다 똑같을 텐데 하필이면 온씨 가문을 선택했다.

단톡방에 있던 여자들은 축하한다는 말 외에는 딱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한편 차에 올라탄 장하리는 발목이 너무 심하게 부어 운전할 수 없었다. 그녀는 차에 앉아 멀리에 있는 불빛을 바라보며 자신과 서주혁은 정말 다른 세상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애를 써서 섞이려고 노력해도 이 업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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