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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0화 천박한 여자

서주혁의 얼굴에는 자국이 남아있었다. 장하리가 힘이 없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맞은 뺨이 아직도 얼얼했다.

온시환의 말을 무시한 채 서주혁은 장하리의 손목을 꽉 움켜잡고 곧바로 연회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강민지가 뒤쫓아가려 했지만 온시환에게 제지당했다.

“민지 씨, 두 사람 일에 끼어들지 마세요.”

“지금 뭐 하시는 거죠?”

온시환은 이 상황이 너무 우스웠다.

“수년 동안 주혁이가 여자한테 맞는 걸 본 적 있어요? 서씨 가문 어르신들도 감히 주혁이 앞에서는 함부로 못 해요. 지금 하리 씨한테 뺨 맞아서 정말 화났을 거예요. 그래도 선은 지키는 놈이라 적어도 여자를 때리진 않아요.”

강민지가 냉소를 흘렸다.

“남자는 다 거기서 거기 아니에요. 좋은 놈이 하나도 없어.”

말을 마친 강민지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숙이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

온시환은 쟁반에 담긴 와인을 가져와 한 모금 마셨다.

“그건 민지 씨가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우리 남자들은 항상 마음 가는 대로 행동 하니까요.”

강민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별장을 바라보며 침묵을 지켰다. 한편 장하리는 서주혁에게 끌려 정원으로 왔다.

“놓으라고요!”

장하리는 서주혁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벽으로 밀쳐졌다. 허리에 심한 통증이 밀려옴과 동시에 서주혁이 어깨를 짓눌렀다. 급작스레 턱을 잡힌 장하리는 고개가 위로 들려진 채 서주혁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온 힘을 다해 때린 서주혁의 뺨이 살짝 부어오른 걸 보니 약간의 통쾌함마저 들었다. 아마도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하는 장하리였다.

장하리의 얼굴을 응시하던 서주혁은 문득 침대에서 그녀를 괴롭히던 장면이 떠올랐다. 처음에 그녀는 남자와 그렇게 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항상 토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서주혁은 미묘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그의 숨겨진 비밀이 은근히 빛을 보는 것 같았다. 그 또한 여자를 혐오하기 때문에 입술이 살짝만 닿아도 역겨워 미칠 지경이었으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장하리와 거의 키스하지 않았지만 기억을 잃은 그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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