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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5화 나 결혼해

잠든 성혜인은 꿈속에서 따뜻한 손이 자신을 잡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새벽에 자기 전, 그녀는 원래 알람을 놓고 일찍 깨려 했다.

그런데 한 번 잠들고 대여섯 시간이나 자버렸다.

깨어났을 때 병실 안은 이미 햇빛이 가득 비추고 있었다.

반승제는 한 손으로 성혜인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은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며 누군가의 메시지에 답하는 것 같았다.

그의 얼굴을 본 뒤에도 성혜인은 여전히 멍했다.

손에 힘을 주고서야 정신을 차린 성혜인은 반승제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들었다.

“오늘 종합검진 해야 하지? 나랑 같이 가. 지금 배 안고파?”

“승제 씨, 깼어요?”

반승제는 그녀의 손을 놓고 곁에 있는 소독용 물티슈를 가져와 성혜인의 손가락을 닦아주었다.

“깬 지 두 시간 됐어. 넌 좀 더 자.”

그러나 성혜인은 나하늘과 설기웅의 일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 잠에 들 수 없었다.

반승제는 깨자마자 상황을 모두 전해 들은 상태였다. 그는 손을 들어 성혜인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배현우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을 거야. 단서는 곧 찾을 수 있어.”

그는 얼른 성혜인의 허리 뒤에 베개를 깔고 몸을 일으키도록 도왔다.

성혜인은 베개에 기대니 정신이 많이 나아지는 것 같았다.

그들 모두 연구 기지의 일이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전 세계의 사람들이 구금섬에 주목하게 되었지만 아무도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언론들이 구금섬의 존재를 보도하면서 여론이 들끓게 되었다.

구금섬과 연결된 연구 기지는 분명 곧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다.

반승제는 이미 성혜인을 위해 검진 항목을 예약하고 함께 하나하나 검사하려 했다.

검진이 금방 끝나자 영양사가 점심을 가져왔다.

배가 고팠던 성혜인은 얼른 수저를 들었고 배부를 때쯤, 장하리와 강민지가 연락하여 근황을 물었다.

최근 줄곧 구금섬에 갇혀 있으면서 외부와 연락이 차단되었기 때문에 장하리와 강민지는 걱정되어 매일 연락하여 물어보곤 했다. 이제 성혜인의 목소리를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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