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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9화 혜인이 잘 보고 있어

몇 미터 뒤처진 설우현은 섬에 갇힌 여인이 나하늘이라는 사실을 설기웅에게 알렸다. 설기웅은 두 사람이 나하늘에게 간다고 하자 쉰 목소리로 당부했다.

“혜인이 잘 보고 있어.”

“형, 걱정 마요.”

설우현은 손을 흔들며 성혜인을 뒤따라갔다.

설기웅의 곁에 선 남성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정말 네 동생이라고?”

두 사람 사이의 괴상한 분위기는 전혀 한 가족 같지 않았다.

설기웅은 푹 한숨을 내쉬며 자신이 했던 일들을 떠올렸다. 지금은 동생에게 손가락질당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원가주님은 정말 섬에 있는 것에 관심이 없으십니까?”

그 곁에 서 있던 남성은 바로 원진이었는데, 설씨 가문과의 이번 협력으로 인해 그도 섬에 대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깊이 생각했다.

“그렇게 큰 욕심은 없습니다.”

“하지만 보호하고 싶은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가주님도 섬의 실험실을 봤죠? 아무도 그곳에서 연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언젠가 가주님께서 신경 쓰는 그 사람이 마침 표적이 될지는 더더욱 모르죠. 원씨 가문이 이곳이나 플로리아나 모두 자리를 잡았으니 가주님을 상대하고 싶은 사람은 당연히 가주님이 신경 쓰는 사람에게 시선을 돌리게 될 겁니다. 그렇게 강하던 우리 아버지도 지금 침대에 누워 있어요. 다음으로 독살당할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고요.”

구금섬이 이렇게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내부에 남아 있는 일부 알약이 국제적으로 금지된 약이기 때문이었다.

누군가 그곳에서 줄곧 연구하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그 금지된 약들이 어딘가로 흘러가지는 않았을까?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섬의 진실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의 말은 원진을 확실히 설득했다. 그는 돌아서 담담하게 벽에 등을 기댔다.

“원씨 가문에선 여전히 지원할 것이지만 함께 따라다니진 않을 겁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설기웅은 그를 향해 손을 내밀며 미소를 지었다.

“가주님께 보호받는 여인은 분명 행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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