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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0화 누가 그 충격을 견딜 수 있을까

지하실에는 의사도, 공사팀 책임자도 있었다.

의사는 여인의 몸을 진찰하고 있었고 공사팀 사람들은 지하실의 구조를 알아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도록 공사팀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의사만이 조금의 소득을 얻었을 뿐이다.

“도련님, 낯선 사람과 말을 나눈 지 너무 오래돼서 언어 능력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분명히 몸에 손을 댄 것 같습니다.”

설우현은 온몸이 굳었다. 나하늘과는 함께 있어 본 적도 없지만 역시 핏줄이라 그런지 가슴이 아팠다.

“몸에 손을 댔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뼈가 몇 군데 제거되어 인공 기구로 교체되었습니다. 시간이 오래되어 인공 기구가 이미 뼈를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인공기구의 용도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소리를 전달하거나 통제하기 위해서 만든 것일 겁니다. 안에 칩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참 앞선 기술이라 저 같은 의사 한 명으로 검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설령 국가의 기계를 사용하더라도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뼈가 몇 군데나 적출되었다니, 얼마나 아팠을까.

성혜인은 벌써 피가 솟구치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얼른 나하늘의 곁으로 다가가 두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러나 나하늘은 거부감을 느껴 성혜인을 박차며 미친 듯이 뒤로 물러나 온몸을 움츠렸다.

지난번 반승제의 사람들이 데리고 떠나려 했을 때 역시 이런 반응이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갇혀있었다면 원래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두려워하는 걸까.

의사는 수첩에 빼곡히 기록하며 안경을 올려 썼다.

설씨 가문이 청한 의사는 모두 엘리트라 불리는 의사들이었다. 의사들뿐만 아니라 지하실로 오는 모든 사람들이 업계 최고의 엘리트였다.

“도련님, 이분은 PTSD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종의 정신 장애인 PTSD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이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여인은 성혜인의 손을 뿌리쳐버리고 뒤로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줄곧 조용했다. 그녀는 마치 연약하고 아름다운, 날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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