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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3화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잔인하다

그는 일부러 한쪽에 놓여있던 책을 가지고 설기웅 쪽으로 부채질하며 향으로 꼬드겨보려 했다.

그러나 설기웅은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정직하게 앉은 채 물었다.

“국제 사람들은 아직 아무 단서도 못 찾았대?”

최용호가 포기하고 눈을 희번덕거렸다.

“그 무리에 희망을 품지 마. 그 안에 연구기지 계획에 참여한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야. 지금 구금섬이 폭로되니까 나라마다 무고한 척하고 있잖아. 분명 내부자는 그 안에 있어. 그 작은 섬의 연구기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투입되었는데. 원주민을 가축처럼 기르고도 여태 발견되지 않았다는 건 누군가가 보호하고 있었다는 거야.”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잔인하다.

아주 오래전 생체 실험은 국제적으로 시작되었으며 모든 사람들이 인도주의적이지 않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인체를 이용한 실험만이 데이터가 가장 정확하다.

어떤 나라들은 겉으로는 잘 사는 척, 국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몰래 연구기지에 투자했다.

일단 실험이 성공하기만 하면 연구한 것은 그들에게 큰 무기가 될 것이며 어느 정도에선 다른 나라보다 20년 이상 앞서게 될 것이니까.

그런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그저 아무 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목숨만 앗아갈 뿐이다.

실험에 이용되는 사람들의 목숨은 그들에게 개미만도 못한 것이었다.

설기웅은 양미간을 꾹꾹 누르며 두통을 느꼈다.

“설, 최, 원씨 가문의 사람들이 모두 연구기지를 조사하고 있으니 단서가 나올 거야.”

최용호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거하게 차린 테이블 위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가 조사하기만 하면 누군가 무조건 몰래 막을 거야. 그리고 우리는 연구해 낸 약이 뭔지도 몰라. 연구기지에서 잡힌 사람들은 모두 수십 년 동안 연구해 온 의학 천재들인걸.”

설기웅이 침묵을 지켰다.

한 명의 천재여도 세계를 놀라게 한다. 그런데 한 명이 아닌 수많은 천재들이 모여서 연구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이로운 것이라면 분명 이름을 널리 알릴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사람들에게 유해한 것이라면 그것은 재앙이었다.

최용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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