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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5화 줄 것은 이것뿐

파도가 덮쳐오자 성혜인은 무의식적으로 반승제를 꼭 끌어안았다.

그러나 반승제는 그보다 먼저 품에 끌어안고 함께 파도에 말려들어 갔다.

구금섬은 고립된 섬으로서 백 리 이내에 어떠한 섬도 없었으므로 쉽게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바다에 뛰어든 지 1초 만에 성혜인은 자신을 아래로 끌어당기는 엄청난 흡입력을 느꼈다.

반승제는 그녀를 힘껏 안은 채 해안으로 밀어 올리려 애썼다.

10분 동안 소용돌이와의 사투가 계속되었고 성혜인은 반승제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오늘 밤 그는 내섬에서의 모든 것을 계획했고 이행하느라 충분히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곳까지 도망치는 데 성공했고 완벽하게 설기웅과 원진에게 그들의 위치를 알렸다.

이제 미스터 K의 세력은 발이 묶였다. 두 사람이 바다에서 안전히 나오기만 하면 이번 구금섬에서의 힘들었던 여정 역시 끝나게 된다.

이때 큰 파도가 덮쳐와 성혜인을 잡아 삼켰다.

그러나 반승제는 여전히 그녀를 붙잡고 있었다.

“혜인아!”

성혜인이 잡았던 손을 놓았으나 반승제는 끝까지 마지막 힘을 다해 해안으로 밀어냈다.

해안으로 올라간 성혜인이 다시 그의 손을 잡아 끌어당기려 할 때, 더 세찬 파도가 용솟음치더니 반승제를 집어삼켰다.

“승제 씨!”

성혜인이 바다 깊은 곳으로 몇 미터 달려가자 뒤에서 누군가 재빨리 뛰어들어 그녀를 잡아당겼다.

“더 들어가면 위험해.”

바닷물은 검은색이었다. 멀리 내다보니 끝없는 망망대해였다.

힘이 얼마 남지 않았던 성혜인은 누군가에게 갑자기 끌어당겨지자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했다.

뒤를 돌아보니 설우현이었다.

설우현은 그녀를 안아 들고 얼른 해안가로 달려갔다.

“설... 설우현 씨, 승제 씨가 파도에 휩쓸려 갔어요.”

구금섬에서 하도 많은 일을 겪었기에 갑자기 오빠라고 부르기 어려웠다.

설우현은 무전기로 누군가와 무어라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구금섬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설우현이 눈살을 찌푸리며 재빨리 성혜인의 귀를 막아주었다.

“혜인아, 너무 걱정하지 마. 승제 씨 구하러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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