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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4화 성혜인은 두고 가

만일 피한답시고 움직였다면 바로 총알에 맞았을 것이다.

반승제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발밑으로 멀지 않은 곳의 해변을 제외하고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만 보일 뿐 아무것도 없었다.

총을 쏜 사람이 어디에 숨었는지 찾기 힘든 것으로 보아 저격수임이 틀림없었다.

게다가 한 명이 아니었다. 저격수가 많았기에 그의 위치를 정확히 겨냥할 수 있었다.

이때 헬리콥터의 굉음이 귓가에 들려왔다. 아마 상대방이 협상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가만히 서 있는 반승제의 귀에 미스터 K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혜인은 두고 가.”

미스터 K의 본심은 이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이 구금섬에서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한 것은 바로 성혜인과 반승제 두 사람을 영원히 이곳에 가두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변고가 하도 많았으므로 이제 작은 놀이 정도로 여길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오히려 다른 변고가 더 생길까 걱정되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성혜인이 살아있기를 원했으며 성혜인이 자신에게로 왔으면 했다.

미스터 K가 그와 협력하기로 결정했으니 약속을 지키는 수밖에 없다.

성혜인이 그곳에 가면 분명 좋은 대접을 받지는 못할 것이다.

반승제는 오늘 밤 이곳에서 반드시 죽을 것이고.

반승제가 죽는다는 것은 미스터 K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미스터 K는 반승제의 죽음이 목적이었으므로 헬리콥터 옆에 담담히 서 있었다.

조금 전의 사격과 더불어 헬리콥터의 굉음이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반승제의 품에 안겨있는 성혜인은 바로 미스터 K의 잔꾀를 읽어냈다.

“승제 씨, 당신을 두고 가려는 심산인 거예요.”

“응.”

반승제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는 성혜인을 더 꽉 안았다.

성혜인이 반승제의 품에 기댄 채 입을 열었다.

“절 넘기면 승제 씨는 목숨을 잃을 거예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쪽에선 내가 살아있기를 원하는 것 같아요.”

성혜인이 주위를 훑어보며 담담히 말했다.

“이 지하도의 끝은 바다예요. 승제 씨, 지금 남은 무기가 있어요?”

구금섬에서 난투극이 있었으므로 무기가 없을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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