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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3화 아무도 살아 나갈 수 없다

오늘 밤, 모든 것이 혼란으로 뒤덮여 있었다. 성혜인은 도무지 배현우의 생각을 짐작할 수가 없었다.

다만 주변에서 들리는 거대한 폭발음은 배현우가 한 짓이 틀림없었다. 반승우에 대한 기억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이 폭발물들은 틀림없이 누군가를 통해 사들인 것이 아니라 배현우가 직접 제조한 것이다. 폭탄 제조는 그에게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 반승우는 이쪽 분야에서는 천재이기 때문이다.

피비린내를 맡은 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폭발음 속에는 기괴한 통곡 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배현우의 이런 수법은 누구에게도 살길을 주지 않았다. 연씨 가문에도 예외는 없었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지독한 유황 냄새가 코를 찔러 너무나 괴로웠다.

배현우는 한 손으로는 그녀를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천을 찢어내 피가 나오는 곳을 감싸고 있었다.

“배현우, 대체 날 어디로 데려가고 싶은 거야?”

왜 이런 일들을 저지르는 걸까. 만약 이곳을 떠나고 싶은 거라면 반승제와 손잡으면 가능했을 일이었다. 애초에 세 사람이 함께 들어왔으니. 굳이 수고롭게 많은 일을 설계하고 폭발물을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

배현우는 반승제를 죽음으로 내몰고, K의 무리를 죽이고, 구금섬에 큰 혼란을 가져오고, 그 틈을 타서 이 섬을 벗어나려 했을까? 왜 그녀를 데리고 가려는 걸까.

만약 성혜인을 포기했다면 그는 이미 안전한 곳으로 도피 했을 것이다

“입 닥쳐!”

배현우는 다시 일어나 그녀를 안고 걸어 나갔다. 하지만 주변의 먼지가 너무 짙어 그가 기침을 몇 번 했을 때, 갑자기 작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를 내게 넘겨.”

반승제의 목소리였다. 갑자기 온몸이 얼어붙은 배현우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반승제는 오늘 밤 연씨 가문에 있어야 했다. 그곳은 폭탄의 수가 가장 많아 그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어야 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날 수 있었을까?

먼지가 조금씩 걷히자, 눈앞에 있는 사람의 정체가 똑똑히 보였다. 확실히 그는 반승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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