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08화 너희만 보면 눈꼴사나워

배현우는 그것을 보고 더욱 우쭐해져서 손끝으로 자신의 가슴을 겨누고 있는 단검을 천천히 밀어냈다.

“만약 손을 못 대겠으면 나랑 여기 남아 있어야 할 거야. 아참, 성혜인 임신했어. 참 불쌍하지.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아빠가 없을 테니 말이야. 아니면 태어나지 못할 수도 있고, 그렇지?”

마지막 세글자를 말할 때 배현우의 눈빛에는 도발의 기색이 가득했다.

반승제는 배현우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배현우가 갑자기 왜 이렇게 광기를 부르는지 아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K와 거래했는데 K가 어떻게 그를 그냥 놓아주겠는가?

게다가 K가 추적기를 사용해 위치를 알아내고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부으면 배현우 본인도 죽게 될 것이다.

그렇게 목숨을 아끼던 사람이, 그렇게 반승우를 완전히 몰아내고 이 몸을 독점하고 싶어 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자포자기의 상태가 되었을까?

반승제가 날린 주먹에 맞자 배현우의 광대뼈가 부어올랐다. 배현우는 아픔을 느꼈지만 그냥 혀끝으로 볼 안쪽을 핥을 뿐이었다.

반승제는 배현우의 옷깃을 다시 움켜쥐고 어두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배현우, 너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성혜인을 원하는 건가?

하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숨길 수 없는 것인데 성혜인에 대한 배현우의 마음은 순수하게 사랑만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배현우가 성혜인을 바라보는 눈빛은 분명 복잡하고 고민이 많아 보였다.

배현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긴 머리카락이 내려와 눈을 약간 가려서 매우 우울해 보였다. 반승제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배현우를 놓아주었다.

서둘러 설기웅과 원진을 만나러 가야 했다. 이 두 세력이 지원해 주면 반승제가 구금섬를 떠난 뒤에도 무사할 것이다.

하지만 배현우의 몸에 부착된 추적기가 골칫거리였다. 그 추적기 때문에 K는 언제든지 무차별적인 폭탄 공격을 감행할 수 있었다.

차가 몇 분 동안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총소리와 함께 앞에 많은 양의 자동차가 나타났다.

반승제는 성혜인을 품에 안고 다른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그러나 배현우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