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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외모로 사람 꼬시는 여자

성혜인이 어떤 말도 입에서 뱉지 않았지만 한지은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수치심이 올라왔다.

조희준은 이상함을 눈치채고 고개를 들었다. 성혜인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주변에 어색한 기운이 무겁게 깔렸다.

정신이 번쩍 들자 속에서 분노가 솟았다.

“성혜인!”

조희준은 하지은을 강하게 내치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성혜인 역시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어느 포인트에서 분노를 느낀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장님.”

성혜인은 예의를 잃지 않으려 했다. 협력 정신이고 뭐고 다 어긴 전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얼굴 붉히면서까지 다투고 싶지 않았다.

“정말 대단하네.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 때문에 신이한과의 계약이 물거품 됐다고! 3년을 봐왔지만 이런 사람일 줄이야. 다른 여자와는 다를 줄 알았더니, 역시 몸이나 내주는 여우였구나!”

성혜인은 눈빛이 점점 차가워졌다.

“사장님. 먼저 계약을 깬 건 사장님이에요. 두 사람 사이의 문제를 저에게 뒤집어씌우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조희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성혜인을 노려보며 픽 웃었다.

“신이한이 앞에서는 사람들과 짜고 널 저격해 놓고, 뒤에서는 널 도와주고 있었더라? 같이 밥도 먹었다던데, 네가 밤에 꽤 잘해줬나 보네.”

“사장님은 반듯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여성 비하를 좋아하셨군요? 이런 걸 자신의 무능을 남 탓으로 돌린다고 하죠?”

“뭐?!”

조희준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신이한이 계약을 파기할 때 조희준은 곧바로 성혜인 탓을 하기 바빴다.

때마침 한지은이 찾아와 성혜인과 같은 회사 사람이라며 접근했다. 성혜인에게 되갚아 주고 싶을 때에 제 편까지 생기고, 또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에 한지은을 거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성혜인을 마주치는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조희준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는 한지은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그래,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앞으로 너와 함께 일할 일은 없을 거야. 아는 회사에도 네 의뢰는 받지 말라고 다 말해 두겠어. 우리 인테리어 팀이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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