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1화 사람을 꼬실 생각밖에 안 하지

반승제는 손에 붕대를 감은 채로 BH그룹에 도착하자마자 윤선미를 만나게 되었다.

예전에는 안하무인이던 윤선미가 사뭇 달라진 태도로 반승제의 손을 바라보았다.

“반 대표님, 손은 어쩌다가...”

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리고 대충 대답했다.

“다쳤어.”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는 그대로 사무실로 들어갔다.

윤선미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마침 이때 카운터에서 사람이 올라와 사무실의 문을 두드리려고 했다.

윤선미는 급하게 다가가 문을 두드리려는 사람을 막아 나섰다.

“예약은 하고 들어가려는 거예요?”

카운터의 여직원은 확실히 예뻤다. BH그룹의 직원답게 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었다.

“선미 아가씨, 대표님 앞으로 선물이 도착해서 가져다드리는 참이었습니다.”

그 말에 윤선미의 표정은 더욱 굳어져 바로 그 선물을 빼앗아 들었다.

“내가 가져다드리면 돼요. 내려가서 카운터나 봐요.”

살짝 조롱이 섞인 말이었지만 윤선미가 이러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고위층 사람들은 카운터를 지날 때 가끔 미소를 지어주곤 했다.

유독 윤선미만이 일반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콧대를 세우며 지나가곤 했다.

카운터의 직원은 어쩔 수 없었다. 그저 말 한마디 더 붙일 뿐이었다.

“대표님의 디자이너가 보낸 선물입니다. 어제 호텔에서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다네요.”

윤선미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뭐? 호텔이요?”

카운터의 직원은 귀청이 찢어질 것만 같은 윤선미의 목소리에 흠칫 놀랐지만 굳은 표정의 윤선미를 보니 속은 통쾌해졌다.

사실 그녀도 제대로 된 속사정을 모르지만 일부러 말을 보탰다.

“디자이너분이 대표님 방에서 무슨 물건을 망가뜨렸나 봐요, 어제 두 사람이 같은 방을 썼나 보죠.”

아무렇게나 뱉은 말이 진실이라는 것은 둘 중 아무도 몰랐다.

윤선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이를 갈았다.

“저급한 년! 사람을 꼬실 생각밖에 안 하지.”

윤선미는 손안의 커프스가 더럽게 느껴져 확 던져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반승제의 물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