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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역시 첫사랑인가

차에 오른 그녀는 운전석에 앉았다.

발목의 상처가 아직 조금 아프긴 했지만 거의 다 나았다.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없었다. 그로 인해 차 안의 분위기도 더 답답해지는 것 같았다.

성혜인도 액셀을 밟지 않고 백미러로 그를 바라보았다.

포레스트 펜션에 가는 걸까, BH그룹에 가는 걸까, 아니면 호텔로 가는 걸까?

그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여기 휴대폰입니다.”

그녀는 반승제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반승제는 핸드폰을 받아 들고 핸드폰 화면에 뜬 두 개의 새 알람 소식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성혜인은 그가 메시지를 확인했는지는 보지 못했지만 반승제의 기분이 더 안 좋아진 것은 알 수 있었다.

그와 직접 대화를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런 짜증.

평소 반승제는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윤단미의 문자 하나로 그가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게 하다니.

성혜인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첫사랑인가.

“BH그룹으로 돌아가지.”

그는 핸드폰을 옆에 간단히 던져놓고는 답장하지 않았다.

성혜인도 애써 끼어들려 하지 않았다. 차를 몰고 BH그룹으로 가려고 하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아주머니한테서 연락이 온 것이다.

“혜인 아가씨, 반 회장님께서 갑자기 포레스트 펜션으로 오셨는데 지금 당장 반 대표님과 오시라고 합니다.”

성혜인은 자신이 스피커폰을 안 켠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눈에 놀라움이 서렸다.

반 회장님께서 포레스트 펜션에 가셨다니!

그녀는 백미러로 또 한 번 반승제를 보았다.

반승제의 핸드폰도 울린 걸 보니 반 회장님께서 직접 그에게 전화를 거신 모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반승제는 발신자를 보고는 기분이 더 안 좋아졌다.

“할아버지.”

“승제야, 나 지금 포레스트 펜션에 있다. 너 손을 다쳤다고 하던데 좀 와서 보자꾸나.”

“할아버지, 저 지금 BH그룹 긴급회의에 참석해야 해요. 아마 늦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급하지 않아, 기다리마.”

반 회장님과의 전화를 끊은 후, 곧바로 아주머니 쪽에서도 전화를 끊었다.

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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