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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감사합니다, 승제 씨

“반 회장님, 저랑 승제 씨 잘 지내고 있어요.”

그녀는 나긋나긋한 말투로 얘기하며 차를 한잔 건넸다.

“그것보다, 네 몸을 걱정해야 할 텐데.”

반태승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입가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반승제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사람 보는 눈은 있는 모양이었다. 두 사람 다 노력한다더니 진짜인 모양이었다.

알콩달콩한 부부를 생각하며 그는 그만 떠보고 차를 마셨다.

“혜인아, 만약 겁도 없는 것들이 널 건드리면 봐줄 필요 없다. 승제한테 해결해달라고 하면 된다.”

성혜인은 이 화제에 대해 더 말하기 어려웠다. 이러다가 거짓말이 탄로 날까 봐서였다.

한 시간 후, 그녀는 몸을 일으켜 국을 끓이러 갔다.

“혜인아, 이런 일은 다른 사람을 시키면 된다. 왜 직접 하려고 하니.”

“회장님, 이건 제가 승제 씨랑 약속한 것이라서...”

그 말을 들은 반태승은 더욱 기뻐서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웃었다. 그리고는 반승제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지도 않고 떠났다.

성혜인은 직접 그를 배웅하고 차가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 선 채 멍을 때렸다.

유경아가 옆에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성혜인은 유경아가 반태승의 앞에서 진실을 얘기하지 않은 것이 고마웠다. 유경아는 그것보다는 반태승의 건강을 더욱 걱정했다.

반태승은 돌아가는 길에 반승제에게 전화를 걸어 칭찬을 쏟아부었다.

이때의 반태승은 회의에 참여 중인 터라 미간을 살짝 좁혔다.

저번과 같이 칭찬받았다. 저번에는 큰 거래를 성사해서였지만 지금은 왜 칭찬을 받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승제야, 그럼 나는 먼저 돌아가마. 너희 사이를 방해하면 안 되지. 하지만 너 너무 바쁘다고 해서 혜인이를 챙겨주지 못하면 안 된다. 혜인이는 널 좋아해, 아니면 왜 너한테 자기를 바치겠어.”

반태승은 말을 마치고 나서 홀로 웃더니 또 말을 이어갔다.

“너 이 자식, 잘하고 있어.”

반승제는 얼굴이 삽시에 굳었다. 도대체 그 여자가 반태승 앞에서 뭐라고 지껄인 것인지.

자기를 나한테 바치다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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