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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계획적인 행동

성혜인의 발목은 살짝 삐끗했을 뿐이라서 금방 나았다. 하지만 반승제의 손은 완전히 관통되었기에 낫는데 한참 걸렸다. 게다가 하필이면 오른손을 다쳐서 가위로 낡은 붕대를 잘라내는 데 한참 걸렸다.

오늘 술집에 있을 때, 반승제는 오른손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온시환도 그가 다친 것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성혜인은 잠깐 고민하다가 다가가서 가위를 뺏어 들었다. 반승제는 놀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금세 시선을 돌렸다.

성혜인은 반승제를 바라보지 않고 상처에만 열중했다. 그녀는 붕대를 잘라내고 한층 한층 풀어냈다. 곧이어 상처가 드러났고 꿰맨 곳은 잘 아물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또 세심하게 약을 바르고 새 붕대를 감았다.

모든 과정을 끝내고 머리를 들어 무언가 말하려고 했을 때, 문 쪽에서 한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

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문 쪽을 바라봤다. 갑자기 들어온 사람은 온시환이었다.

온시환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는 자신이 방을 잘못 들어온 것은 아닌지 확인까지 했다.

성혜인은 자신이 금방 다시 나갈 것이기에 방문을 닫지 않고 들어왔다. 그녀는 어색한 표정으로 후다닥 일어나며 말했다.

“다 됐어요, 대표님.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온시환은 한쪽에 서서 희대의 비밀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성혜인은 반승제가 당연히 설명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온시환과 짧게 목례하고는 보온병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온시환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만약 오늘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네가 페니 씨랑 키스할 때 지은 싫은 척하는 표정이 진짜인 줄 알뻔했어. 두 사람 역시 그렇고 그런 사이 맞지?”

온시환의 직업은 작가였기에 상상력이 아주 풍부했다. 그래서 그는 제멋대로 상상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페니 씨가 진짜 너 좋아하는 것 같다니까, 왜 내 말을 안 믿어? 안 좋아하면 그렇게 열심히 상처 소독을 해주겠어? 설마 이 상처도 페니 씨 때문에 생긴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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