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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배신자

성혜인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밖으로 나와 차에 올라탔다. 이때 신이한에게서 전화가 왔다.

“폐니 씨, 제가 방금 전화번호 하나 보냈어요. 꽤 괜찮은 인테리어 회사이기는 하지만 조 사장이랑 경쟁 관계에요. 그래서 이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된다면 조 사장이 좋게 보지 않을 거예요.”

“괜찮아요, 제가 조 사장님과 다시 일할 일은 없을 것 같거든요.”

성혜인은 배신자에게 자비를 베풀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조희준은 아직도 그녀의 앞길을 막으려 하고 있었다.

신이한은 작은 소리로 웃었다. 그는 성혜인과 반승제 사이의 일에 관해 묻고 싶었지만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입을 다물었다.

전화를 끊고 난 성혜인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는 그녀도 알고 있는 회사였다. 조희준과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낸 적도 있었다.

성혜인은 바로 전화를 걸었다. 상대는 그녀의 디자인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고 반승제의 집이라는 말에 더욱 좋아했다. 비록 대부분 공로가 디자이너에게로 가겠지만 홍보만 잘한다면 회사에도 득이 될 거라는 판단이었다.

짧게 얘기를 나눠본 후, 성혜인은 각종 재료를 보내줬다. 소통 과정은 아주 순리로웠고 반승제의 집도 드디어 시공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디어 한시름 놓은 성혜인은 포레스트 펜션으로 향했다. 십자로를 지나고 있을 때, 차 한 대가 무서운 기세로 다가와서 그녀의 차를 억지로 세웠다. 난생처음 이런 일을 당한 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차 문을 열었다. 건너편 차에서는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자가 내려왔다.

“미안해요, 아가씨.”

성혜인이 뭐라 말하려고 할 때, 중년 남자가 손을 뻗었다. 숨 막히는 냄새가 나는 손수건이 그녀의 코와 입을 틀어막았다. 그렇게 그녀는 서서히 정신을 잃어갔다.

성혜인은 상대가 무조건 조희준이 보낸 사람일 것으로 생각했다. 만약 그녀가 경쟁사를 선택한다면 조희준의 처지가 난감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초에 잘못한 사람은 조희준이었기에 그녀는 찔리는 게 없었다.

정신이 희미해지는 순간, 성혜인은 부들부들 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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