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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곧 한국 가

이성을 다잡고 마음을 가라앉힌 반승제는 빠르게 시선을 거두었다.

병원으로 들어온 성혜인은 그제야 다리에 힘이 풀려 벽에 기댄 채 숨을 몰아쉬었다.

약 기운이 여전히 몸을 지배하고 있었고, 뺨을 맞은 얼굴은 여전히 화끈거렸다.

따가우면서 화끈거리기까지 하니 하늘이 빙빙 도는 것 같았다.

때마침 앞을 지나가던 간호사 덕분에 부축을 받아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리니, 성혜인은 구역질이 올라왔다. 그러다 정말 구토를 하고 말았다. 결국 창백한 얼굴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수액을 맞았다.

하필 그때, 성휘가 또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잊지 말고 반승제를 데리고 오라는 내용이었다.

「혜인아, 승제와 결혼했으니 한 번쯤은 집에 데리고 와야지.」

성혜인은 단번에 알아차렸다. 외부에서 판을 치던 유언비어를 잠재우고자 반승제를 불러들이려는 것이었다.

2차 융자도 유치했으니 앞으로 인맥이 넓어질 일만 남았다.

하지만 성씨 집안과 반씨 집안이 정략결혼을 하고 난 이후, 사람들이 성씨 집안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사실 반승제, 그리고 반씨 집안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이다.

이 무리에 있는 사람들은 자선 단체를 자처하고자 모인 것이 아니다. 체면을 살려줬다면 그만큼의 보답을 원하기 마련이다.

성씨 집안과 반씨 집안의 사이가 좋지 않다면, 그건 분명 성씨 집안이 충분히 보답하지 못했다는 뜻이니 어느 누구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씨 집안은 반승제가 그들을 신경 쓰고 있다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어야 했다.

그래야만 그들의 체면을 살려줄 사람들이 계속 곁에 존재할 테니 말이다.

성혜인은 홀로 병원에 앉아있으니 쓸쓸한 기분이 온몸을 휘감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성휘는 그 새를 참지 못하고 또 메시지를 보내왔다.

「나도 너와 다투기 싫어... 하지만 다 너를 위해서라는 걸 잊지 말아라.」

병 주고 약 주는 것이 성휘의 특기다.

성혜인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이후, 성휘가 그녀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만 했다. 어렸을 때는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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