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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또 마주쳤다

조희준은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자신이 차단당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 년이 감히...!’

망할.

성혜인을 잘 구슬릴 수 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이 터지는 순간, 경찰에게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성혜인이 합의를 해주지 않아 경찰로 사건이 넘어간다면 분명 소문이 퍼지게 될 것이고, 회사는 그대로 나락의 길을 걷고 말 것이다.

조희준은 속이 뒤틀렸다. 여자 혼자서 두 납치범을 경찰서에 보낸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도 누군가 성혜인을 도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저 성혜인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바람에 이렇게 당한 것이라는 생각뿐이었다.

“나쁜 년!”

그는 욕을 뱉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성혜인을 직접 찾아가 합의해 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큰 일이다.

조희준은 성혜인에게 가고자 급히 문밖을 나섰다.

하지만 더 이상 이 일에 얽매여 있을 생각이 없던 성혜인은 경찰에게 모든 걸 맡겼다. 어차피 합의도 없으니까.

그녀는 퇴원하는 길에 우연히 반희월과 마주쳤다.

지난번 병원에서 반희월과 마주쳤을 때도 뺨에 손바닥 자국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오늘 역시 마찬가지였다.

성혜인은 최대한 몸을 돌리며 반희월과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반희월은 한눈에 그녀를 알아봤다.

“페니 양?”

지난번과 똑같았다.

이름까지 불렀는데 숨는 건 의미가 없었다. 성혜인은 이렇게 된 거 당당하게 인사했다.

반희월의 시선이 성혜인의 얼굴로 향했다.

손바닥 자국이 너무 선명해서 무시하기도 애매했다.

교양을 갖춘 반희월은 상대방의 상처를 대놓고 들춰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들의 여자친구를 모른 척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성혜인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잘 청하지 않는 독립적인 성격이라는 것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경헌이 얘도 참... 여자친구가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는 데도 가만히 있다니.’

“안녕하세요.”

성혜인은 공손히 인사했다. 그러자 반희월이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

“왜 또 이렇게 된 거니? 아파?”

갑작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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