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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일을 크게 만든 사람

이렇게 직설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모를 리가 없다.

심지어 귀국한 이후, 반승제가 직접 자신의 아내와 상의해 윤단미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라고 할 것이라는 상상까지 했다.

자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알고 있으니까.

윤단미가 냉전을 끝내기만 하면, 그 자리는 바로 그녀의 것이다.

윤단미는 입꼬리를 올리며 휴대폰을 뒤져보다가 반승제와 함께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속의 반승제는 풋풋했다. 오랫동안의 애정이 갑자기 솟아난 돌부리에 부서질 리가 없기에 신경 쓸 가치조차 없다.

휴대폰을 막 내려놓자, 벨소리가 울렸다. 윤선미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며칠에 한 번씩 윤선미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반승제의 최근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예전에 이미 이 디자이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윤단미는 불안하지 않았다. 그동안 반승제는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캔들이랄 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 디자이너에 대해서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언니, 그래도 빨리 오는 게 좋겠어. 그 여자, 아무래도 형부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 내가 지켜보고 있을게.”

“선미야. 그렇게까지 의심 안 해도 돼. 승제 마음속에는 나뿐이니까.”

윤선미의 머릿속에 성혜인이 떠올랐다. 여전히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성혜인은 정말 예뻤으니까.

이렇게까지 안심하는 그녀에게 윤선미는 더 이상 해줄 말이 없었다. 하지만 성혜인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 얼굴이 거슬렸다.

...

성혜인은 홀로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 뺨에 남은 손자국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어젯밤 그 남자들이 무자비하게 힘을 휘둘렀던 걸 다시 떠올리니 조금 무서워졌다.

그녀는 신고할 생각으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때, 경찰에서 먼저 전화가 걸려왔다.

순간 흠칫했지만, 반승제가 그들을 신고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납치 수법이 허술해서 경찰이 조사하면 금방 잡힐 것이다.

“성혜인 씨, 맞으시죠? 어제 그 사람들 잡았는데 청부업자들이더군요.”

“절 해치려 한 사람들을 처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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