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2화 딱 봐도 꽃뱀처럼 생겼어

윤선미가 사람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기에 성혜인은 자기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윤선미의 옆을 지나쳤다.

윤선미는 충분히 대놓고 그녀에게 망신을 줬다고 생각했는데 무시당하니 짜증이 치밀었다.

'헤픈 여자 같으니라고! '

윤선미가 성혜인을 따라가서 잡으려고 했지만 성혜인은 이미 반승제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사무실 안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성혜인은 걸어 들어갔고 분에 차 있는 윤선미만 사무실 밖에 남았다.

윤선미는 성혜인을 막으려고 달려들다가 하마터면 문에 코를 찧을 뻔했다. 놀란 그녀가 몇 걸음 뒤로 물러선 후에 겨우 중심을 잡았다.

이를 뿌득뿌득 갈며 윤선미가 닫힌 사무실의 문을 노려보고는 코웃음을 쳤다. 또 사촌 언니한테 전화를 걸어야 할 참이었다.

그녀는 구석에서 윤단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재빨리 전화를 받아 든 윤단미의 목소리는 꽤 친절했다.

“선미야, 왜? 승제가 또 너한테 못되게 굴었니?”

“언니, 내가 저번에 말했던 그 디자이너 있잖아. 또 형부를 찾아 BH그룹에 왔어. 저번에 깜빡하고 말 못 한게 있는데 저 디자이너가 형부를 따라 호텔까지 갔더라? 게다가 형부한테 4천만짜리 커프스를 선물했어. 언니, 언니가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저 디자이너가 언니 자리를 뺏을지도 몰라!”

예쁘게 휘어졌던 윤단미의 눈이 순식간에 독기를 품었다. 그리고 미간이 살짝 찌푸려 지며 물었다.

“어떻게 생겼는데?”

“딱 봐도 꽃뱀처럼 생겼어.”

윤단미는 살짝 불안했다. 그녀와 반승제가 오랫동안 냉전하고 있었으니 이젠 화해할 때도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예쁜 여자가 반승제의 곁에 나타나서 마침 반승제가 거기에 넘어갔다면?

하지만 반승제는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기에 윤단미는 다시금 안심되었다.

여태까지 어떠한 스캔들도 없었고 결혼했다고 해도 그저 허울뿐인 결혼이었다. 반승제는 지금까지 그 아내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그는 꽃뱀따위에 쉽게 넘어갈 남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윤단미는 윤선미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선영
이름도같은데아무리얼굴을안봤다지만정략결혼한자기부인도못알아볼까요?..그런사람이한회사의오너라는게말이됩니까?..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