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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재회

성혜인은 임남호 옆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붉은 머리에 짙고 검은 아이라인. 진한 화장 때문에 원래의 얼굴을 보아내기 힘든 정도였다.

여자는 성혜인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순간 침을 뱉었다.

“임남호, 이 사람은 누구야?”

“아, 여긴, 내, 내 사촌 동생이야.”

“너 거짓말이었지. 제원에 친척이 없다며? 네 여자친구는 아니고?”

“아니야, 절대 아니야.”

임남호가 설명하려고 하는데 상대방은 이미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때리고 또 바닥에 침을 뱉었다.

“꺼져, 다시는 날 찾아오지 마.”

임남호가 쫓아가려는데 이번에는 성혜인이 그의 옷깃을 잡았다.

“임남호! 네가 유부남이라는 걸 잊지 마. 밖에서 다른 여자들과 노는 건 뭐라고 안 할게. 일단 돌아가서 이혼부터 해!”

여자는 멀리 가지 않아 임남호와 성혜인이 싸우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임남호는 자기가 2주 동안이나 공들인 여자가 떠나는 것을 보며 얼굴을 굳혔다.

그 여자는 다시 돌아오더니 성혜인을 차버렸다.

“더러운 년! 내 남자를 뺏을 생각이야? 내가 누군지는 알아?”

성혜인은 이 여자가 다시 돌아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게다가 그녀에게 손을 댈 줄은 몰랐다.

멀지 않은 곳에서 차가 오더니 성혜인을 치려고 했다.

임남호는 길옆에서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차는 성혜인과 10센치미터도 안 되는 곳에서 멈춰 섰다.

성혜인은 임남호가 여자를 확 밀치는 것을 보았다.

“가! 꺼져! 다신 보지 말자!”

“어, 그래, 임남호. 감히 이렇게 나온다는 거지?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

임남호의 얼굴이 삽시에 붉어졌다. 성혜인을 보기도 무서웠다.

성혜인은 정신을 차리고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익숙한 차 번호를 보고는 머리가 아파졌다.

차 문이 열리더니 반승제가 얼굴을 내밀었다.

아마도 금방 접대를 마치고 온 것 같았다. 와이셔츠의 단추가 두 개 정도 풀어져 있었고 한 손은 차 창문에 걸친 채 그 푸른 커프스를 드러내놓고 있었다.

그는 성혜인을 보고 밤바람처럼 차갑게 물었다.

“신 사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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