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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단순한 행동이 일으킨 파장

최효원을 집안으로 들인 성혜인은 예의상 물 한 컵 따르러 갔다.

성혜인의 집을 이미 한 번 구경해 본 적 있었던 최효원은 이곳이 그다지 낯설지 않았다. 잠깐 사이 곳곳에 더해진 성혜인의 디테일한 인테리어 덕분에 집안은 훨씬 더 보기 좋아졌다.

겨울이는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얌전히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강아지를 좋아했던 최효원은 그의 애절한 눈빛에 결국 참지 못하고 개껌 하나를 집어서 건네줬다.

“페니 씨도 경헌 씨가 부자라는 걸 알고 있죠? 사람들이 다 그래요, 한낱 데스크 직원일 뿐인 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차일 거라고요. 저희는 경헌 씨가 BH그룹에서 출근하고 있을 때 만났거든요.”

임경헌은 강제적으로 BH그룹에서 이틀 정도 출근한 적이 있었다. 그 짧은 시간 안에도 여자를 만나고 다녔다니 성혜인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게다가 섹시한 전 여자친구와 완전히 반대되는 최효원의 청순한 모습에 그는 정해진 취향도 없이 만나고 다니나 싶었다.

임경헌은 유흥업소를 밥 먹듯이 다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주변에 항상 미인이 차고 넘쳤다. 이렇게 보면 최효원이 불안해하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또 제가 언제 듣기로는 경헌 씨 어머니가 경헌 씨 주변에 있는 여자들을 엄청 싫어한대요. 저도 어머님을 한 번 뵌 적 있는데 진짜 무서운 분인 것 같았어요.”

최효원의 육감은 아주 정확했다. 임경헌의 어머니는 확실히 무서운 사람이었고 아들에 대한 요구도 각박했다. 수많은 여자가 그녀에게 시달리다가 임경헌과 헤어졌다. 따지고 보면 좀 시달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질이 떨어지기도 했다.

성혜인은 남 일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최효원이 이미 그녀를 친구로 여긴 모양이라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는 없었다.

“사실 어머님도 그리 무섭기만 한 분은 아니에요. 사장님 여자 취향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알기 전에 무서울 뿐이지, 효원 씨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게 된다면 분명 응원해 주실 거예요.”

성혜인은 항상 임경헌을 사장님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임경헌은 자신의 집을 실내 디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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