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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단호한 뜻

「경헌 씨 말이 맞아요. 페니 씨는 엄청 유능한 사람인 것 같아요. 본업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그림도 잘 그리잖아요!」

임경헌은 최근 방탕한 마음을 다잡고 최효원에게만 잘해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자주 이렇게 얘기를 주고받았다.

사진을 본 임경헌은 눈썹을 튕기며 반승제에게도 보내줬다.

「형, 이건...?」

반승제는 저녁 10시가 되어서야 성씨 저택 밖에 도착했다. 성씨 집안사람이 반태승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기 때문에 안 올래야 안 올 수 없었다. 하지만 언제 오는지는 반승제에게 달렸다.

성씨 일가는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음식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향긋한 냄새가 방안에 맴돌고 있었지만 그들의 안색은 어둡기만 했다.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반승제와 성혜인은 오지 않았다. 더구나 성혜인은 전화도 받지 않았다. 성휘는 안 그래도 화가 나서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는데, 눈치 없는 소윤이 계속 곁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

“제가 진작에 말했죠? 혜인이는 우리 집안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애예요. 당신이 퇴원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기승을 부리는 걸 봐요. 양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할 수 있겠어요?”

성휘는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가 퇴원하려고 했을 때, 의사는 아직 퇴원할 상황이 아니라며 돌려 말했지만 그는 결국 듣지 않았다. 2차 융자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한창 일이 많아질 시기라서 도무지 병원에 누워 경영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성휘는 또 성혜인에게 지분을 양도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자신이 죽은 다음에도 딸이 고생하지 않도록 말이다.

요즘은 성혜인과 반승제의 사이가 어떤지 잘 몰라서 걱정이었다. 반승제의 비서와 백연서가 하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는 더욱 걱정되었다. 반승제의 권력이 필요해 추진한 정략결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성휘는 두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성씨 일가는 저녁 6시부터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식탁 위의 음식이 셀 수도 없이 반복해서 데워졌는데도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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