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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성씨 가문의 콧대가 참으로 높았다

반 회장의 전화를 받았을 때, 반승제의 눈은 멸시로 가득했다.

“알겠습니다. 접대가 끝나면 가도록 하죠.”

이미 SY그룹을 도와 2차 융자 위기를 넘겼고 그 여자도 계약에 사인을 했으니 성씨 가문에서는 조용해야 할 터였다.

하지만 지금 그를 불러 체면을 세우려고 한다니, 성씨 가문의 콧대가 참으로 높았다.

반승제는 자기가 SY그룹과 성씨 가문에게 충분히 잘 대해 줬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저 제원을 떠났을 뿐, 이혼계약서을 남기고 간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는 그 여자도 핍박받아 결혼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상대방을 만나고 나서 그녀의 눈에 담긴 애정과 야망, 그리고 그것을 전혀 숨기지 않으려는 그녀를 보고 반감이 일었다.

그는 그때의 결혼이 그녀가 반회장을 졸라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할아버지는 그녀의 말을 잘 들었고 또 그녀를 아꼈으니까. 게다가 그녀가 그의 목숨도 살려준 적이 있으니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만 밝혀도 할아버지가 결혼을 추진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방법이 너무 강박적일 뿐이다. 바로 그 여자와 결혼하라고 하다니.

반승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이름을 날리고 귀국 후에도 BH그룹을 쉽게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그런 여자와 기형의 혼인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니.

성씨 가문이 반 회장을 믿고 너무 으스대고 있었다.

반 회장과 약속하고 나서 그는 전화를 끊었다.

맞은 쪽에 앉은 사업 파트너는 그의 눈치를 살폈다. 한층 차가워진 태도를 보며 그는 조심스레 물었다.

“반 대표님, 제가 말한 것에 문제가 있나요?”

반승제는 가볍게 웃으며 부드럽게 얘기했다.

“계획안은 다 확인했습니다. 완벽하더군요.”

사업 파트너는 한숨을 내쉬며 다음 화제를 이어갔다.

다른 한편, 성혜인은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고 했다. 물론 아빠의 몸 건강이 걱정되긴 했지만 SY그룹이 계속 반승제를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전에 반승제는 이미 SY그룹의 비즈니스에 끼어든 적이 있었다. 잘못 건드렸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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