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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분

우연이었다.

너무나도 기막힌 우연이었다.

성혜인의 심장이 멎을 정도로.

앞으로 임경헌과 만나야 하는 일이 적지 않은데.

게다가 임경헌은 반승제의 사촌 동생이니.

임경헌은 살짝 놀라더니 걸어들어왔다.

“페니 씨, 여기 살아요?”

성혜인은 억지로 웃음을 쥐어짜며 고개를 끄덕였다.

“임 사장님과... 여자친구분?”

임경헌은 바로 여자의 허리를 감아 안으며 그녀의 볼에 뽀뽀했다.

“네. 두 분이 이웃이 되겠네요.”

성혜인은 청소하며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다. 성혜인은 임경헌의 여자친구와 이웃이 되기 싫었다. 게다가 임경헌의 어머니는 성혜인이 여자친구인 줄 알고 계시니.

지금 그의 여자친구 앞에서 성혜인은 어느 날 반희월을 마주칠까 봐 겁이 났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반희월이 여기 올 리는 없었다.

임경헌이 여자에게 돈을 물 쓰듯 쓰는 것이 한두 번도 아니고, 반희월이 잡으려고 해도 힘들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성혜인은 안심이 되었다.

임경헌은 성혜인이 홀로 청소하는 모습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물었다.

“남편은요? 제가 맞은 쪽에 살 때는 이 집이 안 팔렸었는데. 최근에 산 거죠? 남편이랑 이사하려고요?”

성혜인은 골치가 아파 그대로 굳어버렸다.

확실히, 오늘 성혜인은 이사해 왔고 임경헌은 진작에 맞은편의 집을 사들였었다.

원래 한참 전에 샀다고 거짓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것도 통하지 않았다. 남편의 일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건지.

임경헌 옆의 여자는 임경헌을 안고 성혜인을 향해 날을 세웠다. 원래는 임경헌과 친한 여자인 줄 알고 그런 것이었다.

임경헌과 친한 여자는 대부분 그의 전 여자친구였다.

그녀는 경계하다가 임경헌의 말을 듣고 다시 경계심을 내려놓았다. 그냥 친구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효원이라고 해요. 효원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사실 성혜인도 그 얼굴을 봤을 때 어딘가 익숙했다.

그러다가 최효원의 눈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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