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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이사

성혜인은 시선을 거두었다. 마음은 평소와도 같이 고요했다. 그저 제원의 수많은 사람들처럼 이 커플의 인연을 축복해 주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반승제의 눈이 낮다고 생각했다.

윤단미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윤단미의 행동은 약간의 여우짓이 첨가되어 있었다.

게다가 그를 좋아하는 여자를 곁에 두다니. 첫사랑을 위해서 많은 것을 참고 있었다.

다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1층에 도착했다.

성혜인은 매너 있게 기다리다가 그들보다 한발 늦게 내렸다.

반승제의 뒤로 고위층들이 같이 걸어 나갔다.

성혜인은 원래 회사로 가려고 했지만 또 아버지가 얘기한 임무를 떠올리니 오늘 밤 무조건 반승제를 성씨 저택에 데려가야 한다는 것이 떠올랐다.

솔직히 반승제는 아내를 증오해서 아내가 갑자기 죽었다고 해도 장례식에 참가도 하지 않을 것 같았다. 반 회장이 시키지 않는다면 성씨 저택에 발조차 들여놓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성혜인은 반승제와 숨바꼭질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계약했으니 계속 연기해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지금 가장 중요한 시공 시간도 확정되었으니 재료시장에 오다가다보면 바빠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매일 그렇게 힘들게 살다가 포레스트에 돌아와서 또 전전긍긍하며 반승제를 피해야 할 것을 생각하니 더욱 피곤해졌다.

성혜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은행에서 걸어온 전화였다.

그녀가 집을 판 돈이 들어온 것이었다.

그녀의 눈빛이 확 밝아졌다. 요즘 계속 운이 좋지 않았는데 드디어 기쁜 일이 생겼다.

“네, 알겠습니다. 곧바로 중개인에게 연락할게요.”

반승제의 16억을 갚지 않아도 되어서 확실히 쉬워졌다. 그의 온정을 빚지고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아내라는 신분으로 그의 시야에서 멀어져 그와 첫사랑의 다시 만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었다.

성혜인은 눈치가 있는 사람이었다. 반승제가 그렇게 하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자기가 눈에 띄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았다.

중개인에게 가서 남은 돈을 건네고 그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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