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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도도한 척은

전에 그녀를 위해 손바닥이 뚫렸고 지금도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그 후에는 또 납치범한테서 그녀를 구해냈고.

반승제에게 있어서 그녀와 함께 있기만 하면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러니 국을 갖다주는 것쯤은 당연한 것 아닌가?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태연하다는, 오히려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이었다.

반승제의 눈빛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성혜인은 눈치채지 못하고 그대로 서류를 챙기고 나가버렸다.

윤선미는 성혜인을 괴롭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따라 나갔다.

사무실의 문이 닫히자마자 그녀의 표정이 변했다.

“이제 마음 접어요. 사촌 언니랑 형부는 사이가 엄청 좋거든요. 누구도 못 끼어들 만큼.”

성혜인은 그저 이 상황이 웃기기만 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윤선미의 말을 가만히 듣기만 했다.

윤선미는 그런 변함없는 성혜인의 태도에 더욱 화가 났다.

'남자를 꼬시려고 왔으면서 도도한 척은. '

“아, 그러고 보니 신이한씨랑 가깝게 지낸다더니. 진짜 오는 남자 안 막고 가는 남자 안 잡네요. 어쩐지 형부가 싫어하더라니.”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성혜인은 계속 윤선미를 무시한 채 걸어 들어갔다.

윤선미는 화가 치밀어 목까지 빨개졌다. 마치 허공에 주먹질한 것 같았다.

아프지는 않지만 창피한.

“이 더러운 년이!”

결국 참지 못하고 따라 들어가 손을 올린 윤선미가 바로 성혜인의 뺨을 내리치려고 했다.

성혜인은 윤선미의 손목을 딱 잡고 윤선미를 벽으로 밀고 차갑게 말했다.

“윤선미 씨, 제가 같은 수에 연속 당할 줄 알아요? 계속 사촌 언니를 들먹이는데, 당신 사촌 언니는 윤선미 씨가 반 대표님을 좋아한다는 건 알아요?”

윤선미의 낯빛이 삽시에 어두워졌다. 이 일은 사촌 언니가 알아서는 절대 안 되었다.

“놔!”

성혜인은 CCTV를 확인했다. 여기는 BH그룹이니 여기서 윤선미와 싸웠다가는 윤선미와 같은 편인 윤단미를 위해 반승제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윤선미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아까 누구도 엘리베이터 층수를 누르지 않았기에 엘리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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