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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반승제가 그렇게 중요한가

반승제는 시선을 내려 성혜인을 쳐다보지 않았다.

시야 밖에서는 그녀가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어 윤선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 대표님.”

“들어와.”

그는 시선을 돌려 또 컴퓨터에 집중했다.

윤선미는 성혜인을 쳐다보고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아까 사촌 언니가 연락이 왔는데, 대표님께 선물을 준비했대요. 배달원이 급하게 가져왔어요. 반 대표님, 받으세요.”

윤선미는 일부러 성혜인이 보게끔 커프스를 열어 보였다.

“사촌 언니가 말하기를 맘에 들지 않으면 바꿔도 된다고 했어요. 아직 배달원이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거든요.”

성혜인은 그 커프스가 자기가 준 것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단번에 발견했다.

그때 커프스를 고를 때 죄책감 때문에 오랜 시간을 들여 골랐기에 아직도 인상이 깊었다.

윤선미가 무슨 생각으로 보낸 건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살짝 과한 반응이었다. 반승제가 그렇게 중요한가.

반승제는 이미 성혜인이 그에게 준 커프스가 어떻게 생겼던지도 까먹었기에 그대로 건네받았다.

“단미가 왜 갑자기 선물을?”

윤선미는 잘난 척 성혜인을 쳐다보았다. 이게 바로 윤단미다. 반승제는 윤단미와 관련된 일이라면 바로 시선을 돌리곤 했다.

윤선미는 성혜인이 주눅 들 줄 알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너무나도 침착했다. 마치 이 일이 그녀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듯.

무슨 일이지?

연기하는 건가?

그녀가 뭐라고 하려던 찰나, 반승제의 핸드폰이 울렸다. 윤단미가 걸어온 것이었다.

반승제가 수신 버튼을 누르자 그쪽에서 윤단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승제야, 선물 받았어?”

“응.”

“마음에 들어? 꽤 오래 고른 건데, 너랑 어울릴 것 같아서.”

“괜찮네.”

반승제는 말을 아끼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그의 전속 코디네이터도 있었기에 전혀 이런 것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윤단미는 웃음을 지었다. 사무실 안에 성혜인도 있을 것을 생각하며 일부러 애교 섞인 말투를 썼다.

“네 마음에 들면 됐어.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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