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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일부러 그의 체면을 깎아내리다

다들 반승제가 참여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는 남녀 간에 기묘한 기류가 오가는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온시환은 호들갑을 잘 떠는 편이었으니.

그래서 반승제가 게임에 참여하겠다는 소리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솔로인 여성들은 게임을 통해서라도 반승제와 썸을 타고 싶었다.

이곳의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반승제가 이전에 윤단미와 사귀었고 지금까지 그녀를 기다리며 솔로로 남아 온 것을.

그래서 BH그룹의 며느리가 되고 싶었던 사람들은 모두 이미 마음을 접었다.

하지만 반승제의 얼굴만 보고도 그와 웃기고 싶은 여자들이 꽤 많았다.

온시환은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설명을 해줬다.

“다들 게임에 참여하니 벌칙에 걸리면 빼기 없기예요?”

그리고 성혜인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페니 씨, 괜찮죠?”

성혜인은 이미 신이한에게 약속을 한 터라 뺄 수가 없었다.

“당연하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온시환이 병을 돌렸다.

병이 누구를 향해 멈추면 그 사람은 진실이나 벌칙을 선택해야 했다.

현장의 사람들은 모두 술잔을 들고 있었는데 로마니 콘티 와인이었다. 이 술은 적어도 한 병에 2천만 원이었다.

성혜인은 마셔 보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로마니 콘티를 맥주처럼 마시는 그들을 보고 처음으로 제원 부자들의 사치를 느꼈다.

성혜인은 주량이 괜찮았기에 살짝 맛을 보았다.

손을 들며 팔꿈치가 저도 모르게 반승제의 가슴을 터치하고 말았다.

룸안의 술 냄새가 진했지만 그런 코를 찌르는 알코올 냄새가 아니라 와인의 부드러운 향기였다.

술 냄새는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게다가 관계를 가졌던 사람 사이에는 더더욱.

반승제는 그녀의 손이 가슴에 닿을 때 순간 숨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반승제를 신경 쓰지 않은 채 돌아가는 병만 주시하고 있었다.

술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것 때문인지, 성혜인의 웃는 옆태가 반승제로 하여금 옅은 미소를 띠게 했다.

성혜인은 술잔을 들고 있었다. 오랜만에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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