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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여우짓 같은 문자

성혜인은 눈썹을 까딱거렸다. 더 보고 싶었지만 반승제는 사생활을 침범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게 뻔했기에 화면을 꺼버렸다.

하지만 윤단미는 또 문자를 보내왔다.

「승혜한테서 들었어, 결혼했다며. 네 아내한테는 정말 고마워. 내가 없을 때 널 챙겨주고 있으니까.」

참 여우짓 같은 문자였다.

성혜인은 반승제를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자는 직감적으로 여우짓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대다수 여자는 이런 여우짓을 좋아하지 않지만 남자들은 달랐다.

반승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도 이런 사람이었다니.

성혜인은 머릿속에서 스치듯 지나간 생각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차 키와 핸드폰을 든 채 엘리베이터를 탔다.

반승제는 1층의 홀에서 성혜인을 기다리다 커다란 통유리 앞에 와서 섰다.

성혜인이 내려올 때 중간에 있는 커다란 기둥 때문에 반승제를 단번에 발견하지는 못했다. 게다가 반승제의 핸드폰이 자기 손에 있으니 그녀는 그저 습관적으로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반승제는 한 번에 엘리베이터에 탄 성혜인을 발견했다.

이미 10분 정도 기다린 그는 살짝 따분해져서 그녀의 방향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마자 그는 안에 있던 성혜원을 발견했다.

성혜원은 자신의 감정을 숨길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 그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반승제는 이러한 노골적인 시선을 싫어했기에 저도 모르게 얼굴을 굳혔다.

성혜원은 성휘가 배고프다는 얘기에 몸도 회복됐으니 내려와서 밥을 사려고 했다.

그리고 그곳에 남아서 성휘가 성혜인의 얘기를 하는 것도 듣기 싫었다.

하지만 신이 그녀에게 이러한 서프라이즈 선물을 주다니.

나가려던 그녀는 발이 바닥에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를 않았다.

반승제가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나가려는 게 아닌가?”

반승제의 눈에 성혜원이 바로 그의 아내 성혜인이었다. 그래서 말투도 낯선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딱딱했다.

성혜원의 눈에 실망이 어렸다. 하지만 이내 천천히 다가가며 물었다.

“반승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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