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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승제야, 보고 싶어

하지만 거리가 멀지 않았기에 성혜인의 말을 다 들었을게 뻔하다.

그녀는 갑자기 어색해졌다. 하지만 반승제는 그녀가 얘기하는 남편이라는 사람이 본인인 줄 모를 테니, 성혜인은 한숨을 돌리고 반승제의 상처를 관찰했다.

그래도 그녀를 위해 나서다가 칼을 맞은 것이니 예의상으로라도 안부를 물어야 했다.

“반 대표님, 상처는 어떻게 되었나요?”

그녀는 핸드폰을 거두고 급히 다가갔다.

임경헌이 반승제의 뒤에 서서 성혜인의 말투를 따라 했다.

“저희는 연애결혼이라 서로를 엄청나게 사랑해요... 풉.”

임경헌은 성혜인을 따라 하더니 그녀를 보고 웃음을 지었다.

성혜인은 자기가 한 낯간지러운 말이 이미 두 사람의 귀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았다.

“못 볼 꼴을 보였군요.”

임경헌은 성혜인의 혼인 여부에 관심이 없었다. 그저 고고한 성혜인도 이런 얘기를 한다니 그녀의 남편을 확실히 사랑하는 모양이었다.

이전에 성혜인에게 여자친구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했던 것을 떠올리니 마음속으로 죄책감이 들었다.

“페니 씨, 저번에 여자친구 역할을 부탁한 거, 남편분이 화내지는 않겠죠?”

성혜인의 입가가 바르르 떨렸다. 그 말이 웃기기도 하고 다른 마음이 있는 것도 같아서 그저 웃음을 지었다.

“그럴 리가요, 그렇게 속 좁은 사람 아니에요.”

임경헌은 눈썹을 까딱거렸다.

“그건 또 모르죠. 남자는 의외로 이런 거에 잘 삐져요.”

성혜인은 작게 마른기침을 했다. 이 화제를 더 이상 이어 나가고 싶지 않았다.

또 반승제의 손을 보며 물었다.

“상처는 왜 또 벌어졌어요?”

반승제의 시선이 그녀에게 닿았다. 좁혀진 그녀의 미간은 반승제에 대한 걱정을 보여주는 듯했다.

성혜인은 그가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멋쩍게 혼잣말을 이어갔다.

“오늘 저녁은 뼈해장국이라도 드셔야 겠어요.”

임경헌은 의문스럽다는 듯 반승제와 성혜인을 번갈아 보았다.

“무슨 국이요? 페니 씨, 제 사촌 형한테 끓여주실 것처럼 얘기하네요?”

성혜인은 간단하게 사건들을 설명했다. 임경헌의 눈빛이 의미심장하게 바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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