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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괜히 화만 사다

성휘는 임남호를 증오했다. 이전에 임남호가 몇천만이나 되는 거래를 망쳐버릴 뻔했다.

그때의 성휘는 임남호가 저지른 일을 처리하느라 바빴다.

돌아간 전처의 동생을 도와주려 했는데 상대가 은혜를 원수로 갚을 줄은 몰랐다.

성혜인이 임동원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까지는 백번 양보해서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 임남호와 연락하는 것은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 됐다. 성휘는 그저 성혜인에게 크게 실망했다.

성혜인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성혜인은 성휘 앞에서 거짓말을 할 줄 몰랐다.

성휘가 이 일에 대해 알았으니 성휘에게서 돈을 빌리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자기의 아버지였지만 성혜인은 돈이라는 단어를 꺼내기 어려웠다.

그리고 성휘의 간암을 떠올리니 힘이 탁 풀렸다.

“아빠, 제가 그날 파티에 못 간 이유는 임남호 때문이 아니라 반승제 씨가 다쳐서 병원에 다녀오느라고 그랬어요.”

성휘의 눈이 길게 찢어졌다. 반승제가 그날 밤 참가하지 않았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성혜인이 이런 일로 그를 속일 사람은 아니었다.

이런 거짓말은 건너 물어보기만 하면 탄로되기 쉬웠으니.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속이 나아진 느낌이었다.

“임남호 때문이 아니라니 괜찮다. 그런 자식과 어울리지 말거라. 네 삼촌과도 적게 연락하고. 그 하진희도 썩 좋은 사람은 아니고, 임동원과 이소애는 또 그 애를 감싸기만 하니 언젠가는 기필코 일이 터지고 말 것이다.”

성혜인도 그 관점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그 16억이었다.

성휘의 기분이 좋아 보이니 이 김에 반승제의 선물을 사려고 하면 승낙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혜인이 입을 열기 전에 성휘의 핸드폰이 울렸다.

걸려 온 번호를 본 그의 눈에 싫증이 서렸지만 그대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인가.”

핸드폰 한쪽의 이소애는 말을 더듬더니 겨우 입을 뗐다.

“예전의 일 때문에 우리 집사람들을 싫어하는 것을 알지만... 방법이 없어서 연락드렸어요. 진희가 저번에 남의 차를 박는 바람에 16억을 배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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