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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곽경천이 서류를 열어보니 안에는 기밀 문서가 들어 있었다.

타이틀에 적힌 글자에 곽경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안에 들어있는 건 이준혁의 유서였나.

뒤로 펼치면 펼칠수록 곽경천의 미간이 점점 더 구겨졌다.

그러다 서류를 다시 봉투에 넣었다. 놀란 가슴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의 80퍼센트를 혜인에게 남기겠다는 말인가요?”

“네, 맞아요. 유서는 이미 공증을 마친 상태입니다. 다시 변경할 가능성은 없어요.”

곽경천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준혁은 유산 중 80퍼센트는 윤혜인의 몫이었고 20퍼센트는 어머니에게 남겨준 것이다.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도 대개 알 것 같았다. 이준혁이 엄마보다 여자를 더 중요시한다는 건 아니다. 이준혁의 어머니는 지금도 이선 그룹의 주식을 6퍼센트 가지고 있었다. 유산으로 20퍼센트까지 받으면 그 비율은 무조건 윤혜인을 초과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충분히 놀라운 결정이었다. 몇조나 되는 자산을 이렇게 쉽게 준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준혁이 진지하게 말했다.

“형임, 제가 이걸 보여준 건 당장 혜인이와 결혼하는 걸 동의해 달라는 게 아니에요. 그냥 속죄할 기회만 주시면 돼요.”

“전에는 일만 하다 보니 혜인이를 아껴주지 못해서 고생을 많이 했을 거예요. 아이까지 잃게 했죠. 그래서 형님이 반대하는 것도 다 이해해요. 그래도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만나는 걸 막지만 말아 주세요. 혜인이가 선택한 사람이 결국 내가 아니더라도 이 유서는 바뀌지 않을 거예요.”

“이번 생에 여자는 혜인이 하나에요.”

이준혁은 마지막 말에 힘을 실었다. 그는 감정을 막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일단 그 사람이라고 마음을 먹으면 죽을 때까지 일편단심으로 그 사람만 바라봤다.

윤혜인을 위해서라면 모든 가능성을 다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

이준혁은 곽경천이 돌려준 서류를 다시 들이밀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 서류는 형님이 대신 보관해 주세요.”

곽경천은 입술을 앙다문 채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만나는 것만 막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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