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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문현미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서성이다가 아무 생각 없이 거울을 보았다. 그때, 띵 하고 뒤에 있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서 돌아보니 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그녀는 마치 벼락에 맞은 듯했다. 저 옆모습은 누구랑 닮아있었다...

문현미는 입을 벙긋거렸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고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따라갔다. 하지만 그때는 그 여자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녀는 앞에 있는 병실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이 전체 층은 이준혁이 혼자 쓰고 있다. 저 사람은 설마...

“이모, 왜 그래요?”

원지민은 넋이 나간 문현미의 모습을 보고 다정하게 물었다.

“내가...”

문현미는 생각했던 말을 꺼내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원지민은 문현미가 몰래 이준혁을 보러 들어가려고 하는 줄 알고 살짝 불쾌했지만 이내 기분을 가다듬었다.

“그럼 이제 돌아갑시다.”

문현미가 흘리듯 물었다.

“지민아, 윤혜인이 죽은 데 대해 준혁이가 괜찮아졌어?”

원지민은 그 물음에 흠칫했지만 빠르게 대답했다.

“준혁이한테서 그 일에 관한 얘기를 들은 지 한참 됐어요.”

원지민의 시선은 문현미를 바라보고 있었고 웃으며 물었다.

“이모, 그건 왜 갑자기 묻는 거예요?”

문현미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저 갑자기 생각나서.”

원지민은 망설이며 문현미를 보더니 얼른 다가가 다정하게 문현미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이모, 오늘 마침 제가 시간이 생겨서 치료하러 같이 가요.”

문현미가 대답했다.

“요즘 나 괜찮아진 것 같아.”

무엇 때문인지 그녀는 매번 심리치료를 하고 난 후에 머리가 텅 빈 듯 며칠 동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하여 문현미는 본능적으로 치료하기를 거부했다. 원지민이 말했다.

“가요, 이모. 제가 이미 예약을 다 해놨어요. 김 선생님께서 유명인사들의 예약도 다 미루고 이모를 기다리고 있어요.”

김 선생님은 아주 유명한 심리치료 의사에서 많은 유명인사가 전문적으로 그를 찾아 심리치료를 받았다.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문현미도 더 거절하기 미안하여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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