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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그녀의 마음은 그렇게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가슴이 아픈 것은 참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준혁은 그저 싱긋 웃어 보였다.

“그래. 데려다줄게.”

윤혜인은 이 정도 거리는 몇 걸음만 걸으면 도착하는데 뭐하러 데려다주냐고 말하고 싶었다.

게다가 그의 몸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이주혁은 어느덧 이미 차에서 내려 그녀의 차 문을 열어주었고 윤혜인은 차에서 내려 눈을 들자 곽경천이 팔짱을 끼고 문기둥에 기대어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윤혜인은 순간 갑자기 안색이 돌변하며 고개를 숙였다.

“됐어요. 빨리 다시 차에 타세요. 저희 오빠가 저기 있어요.”

그러더니 남자를 그냥 차에 밀어 넣고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도망가버렸다.

이준혁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 얼마나 꼴불견인가.

윤혜인이 혼자 급히 달려오는 것을 보고 나서야 얼음장처럼 싸늘하던 곽경천의 안색도 조금 누그러졌다.

윤혜인은 가슴을 가리고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오빠, 아직 안 갔어?”

곽경천은 대답 대신 손을 들어 손목시계를 보았다.

“8시 59분, 합격.”

“...”

결국, 그녀를 잡기 위해서였나...

그렇게 마음이 놓이지 않는데 왜 그 남자의 요구를 들어주는 거지?

“오빠, 이준혁이 오빠한테 뭐라고 한 거야?”

그러자 곽경천은 눈을 흐리며 대충 둘러댔다.

“그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니까 들어가라.”

“...”

왜 그녀가 상관할 일이 아니란 말이지?

설마 윤혜인은 그들의 대화 중 일부가 아닌가?

윤혜인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안 알려주면 나 그 사람이랑 연애할 거야.”

“이미 사귀고 있는 거 아니었어?”

그때, 뒤에서 매력적인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혜인은 곽경천이 한 말인 줄 알고 반박하려다가 문득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고개를 돌리자 뜻밖에도 이준혁이 바로 뒤에 서 있었다.

그 순간, 예쁜 얼굴이 또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윤혜인은 이를 꽉 악물고 말을 마친 뒤 재빨리 집안으로 몸을 숨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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