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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차 두 대가 앞뒤로 자리를 떴고 그 검은색 차는 여전히 제자리에 주차되어 있다.

차 안, 검은색 정장의 경호원이 누군가에게 물었다.

“도련님, 따라갈래요?”

그리고 뒷좌석에 앉은 신비로운 검은 그림자가 긴 손가락을 턱에 대고 있다.

피부가 하얀 것이 마치 햇빛을 본 지 오래된 뱀파이어 같았다.

위로 올려다보면 흉흉하고 무서운 흉터가 입가에서 얼굴 전체를 관통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흉터의 모양은 더욱 무서웠다.

그의 얼굴은 마치 무언가에 의해 찢겨나갔다가 이어붙인 광대 인형 같았다.

한참이 지나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요.”

그 목소리는 뻑뻑하고 갈기갈기 갈라져 있어 딱 봐도 성대가 심하게 손상된 모양이다.

“어차피 곧 보게 될건데요 뭐.”

남자의 눈은 그윽한 빛깔을 띠고 있었고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더니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무섭게 웃었다.

“돌아가지.”

남자가 간결하게 분부했다.

이어 차는 즉시 시동을 걸고 반대 방향으로 운전해 갔다.

...

차는 별장 뒤에 도착했다.

이준혁은 여전히 윤혜인의 허리를 잡고 있었고 놓아줄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차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조차 그는 끝없는 행복감을 느꼈다.

“자, 이만 갈게요.”

윤혜인은 방금 줄곧 남자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는데 뜻밖에도 잠이 들 정도로 편안했다.

이 남자에 대해 그녀도 너무 무방비했다.

이준혁은 팔짱을 낀 채 사람을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9시라고 했는데 아직 5분 남았어.”

“...”

이 사람은 정말 1분 1초도 그녀와 따져야 하는 사람이다.

이준혁은 깊은 눈빛으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계속하여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모자랄 것 같았다.

윤혜인은 귓불이 뜨거워지며 심장 박동마저 빨라졌다.

“좀 그만 쳐다봐줄래요?”

“좋아해.”

그의 길고 예쁜 손끝이 그녀의 핑크빛 뺨에 닿아 그녀의 윤곽을 자세히 묘사했다.

좋아한다는 말을 몇 번 들어도 윤혜인의 얼굴은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듯 뜨거워진다.

살갗이 간지러워 나 그의 손을 헤집고 버럭 화를 냈다.

“멋대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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