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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중간에 뜸이 있었기에 윤혜인은 한순간 자신이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반응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준혁은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잡고 한 글자, 한 마디 또박또박 말해주었다.

“너한테 잘해 주고 싶다고.”

윤혜인의 귀는 순식간에 불타오르듯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녀는 얼굴을 돌려 황급히 말을 돌렸다.

“도대체 우리 오빠를 어떻게 설득한 겁니까?”

붉은빛으로 물든 그녀의 귓불이 남자의 눈 밑에 드러났다.

그러자 참다못한 이준혁이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아...”

깜짝 놀란 윤혜인이 낮은 목소리로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그녀는 황급히 귀를 막았는데 손바닥마저 열이 오른 기분이었다.

막 화를 내려고 하자 남자가 물었다.

“알고 싶어?”

또다시 궁금증이 돋은 윤혜인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준혁은 가볍게 웃으며 그녀의 턱을 주물럭거리더니 일부러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을 꺼냈다.

“비밀.”

“...”

윤혜인은 조금 화가 났고 머릿속에는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설마 두 사람이 남들에게 알릴 수 없는 합의를 했단 말인가?

오빠가 이렇게 자신을 팔아먹었다고?

그 정도는 아닐 텐데.

“나중에 알려줄게.”

이준혁은 작은 입을 삐죽거리는 윤혜인의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나중이 언젠데요?”

남자는 깊은 눈매로 속삭이듯 말했다.

“우리가 다시 부부가 될 때.”

“...”

“꿈꾸시네. 누가 당신 아내예요?”

그러나 이준혁은 짜증 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이어 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두 글자를 말했다.

“여보.”

“...”

결혼과 여보가 설마 다른 뜻인가?

두 사람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고 남자의 머리카락 사이에서는 샴푸 향기가 은은히 느껴졌다. 정말 당장이라도 뽀뽀를 할 것 같은 거리였다.

윤혜인은 심장이 두근거려 황급히 얼굴을 붉혔다.

그녀가 부끄러워하는 것을 본 이준혁은 입꼬리를 올리며 순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

이윽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가 간단히 씻었고 윤혜인은 침대 머리맡에 씻은 포도가 있는 것을 보고 한 알씩 입에 털어 넣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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