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19화

곽경천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듣기 좋은 말은 다 할 수 있죠. 근데 실제로 그 말을 지킬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에요.”

이준혁은 정중한 태도로 말했다.

“만약 혜인이가 더 낳고 싶지 않다면 아름이가 저희의 유일한 아이가 될 것이라고 약속드리겠습니다.”

비웃던 곽경천은 굳은 얼굴로 말문이 막혔다. 상장 기업의 대표가 이런 약속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래도 이는 기업의 계승과 관계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한평생 아이가 아름이 하나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더욱이 아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곽경천은 이 남자를 다시 훑어보면서 살짝 굳은 얼굴로 물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사람은 다 이기적이다. 특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그들 같은 사람들에게는 일반 사람들보다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그들이 제멋대로 결정하기에는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이준혁은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사항에 대해서는 혼전계약서에 이미 추가했습니다.”

곽경천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혜인이가 당신과 결혼한다고 누가 그래요?”

함부로 넘겨짚기도 유분수지, 아직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이 사람은 이미 혼전계약서까지 작성했다고 한다.

“이 일은 전적으로 혜인의 결정에 맡기고 강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름이에게 완전한 가족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는 검은 보석같이 반짝이는 눈동자로 곽경천을 보면서 진지하게 약속했다.

“형님께서 저한테 기회를 주신다면 저는 혜인이와 아름이가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목숨 걸고 맹세하겠습니다.”

곽경천은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그 반반한 얼굴에서는 아무것도 읽을 수가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엄청나게 놀랐다. 이 남자는 보통이 아니다. 협상의 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신경 쓰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꺼낸 조건들도 전혀 꼬투리를 잡을 수 없고 거절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가 아름이를 좋아하는 모습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