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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퇴근할 때 데리러 올 게

정민아는 지난 며칠 동안 운전사한테 출퇴근 길 운전을 맡겼던 고연우가 갑자기 이러는 의도를 파악하려고 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녀는 순간 고연우가 어젯밤 동영상과 사진들에서 뭔가를 발견하고는 죽마고우인 약혼녀의 명성을 지키려고 자기를 암살하려는 건 아닌지라는 의심까지 들었다.

얼마 후, 정민아가 고연우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좋아.”

마침 도로가 가장 막히는 출근 시간인 데다가 고산그룹이 CBD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차는 거북이보다 더 느린 속도로 달릴 수밖에 없었고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부터는 아예 꽉 막혀서 움직이지도 못했다.

이때, 고연우가 눈앞에 보이는 고산그룹 빌딩을 보면서 덤덤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장씨 가문과 협력할 거야.”

사실 어젯밤 영상에서 정민아의 옷을 찢었던 남자가 바로 장씨 가문의 도련님이었다.

정민아는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면서 말했다.

“난 화해할 생각도, 사과할 생각도 전혀 없어.”

그녀는 평소 모든 일에 있어서 늘 관대한 척 타협하지 않으면 성격이 날카로운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은 고연우의 입장을 고려해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

곧이어 고연우의 눈이 파르르 떨리더니 분노를 간신히 억누르고 있었지만, 정민아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듯 말을 이어 나갔다.

“다들 네가 날 가장 죽이고 싶어 한다는 걸 아니까 내가 그 남자에게 어떠한 악행을 가해도 장씨 가문에서는 그 원한을 너에게 덮어씌우지 않을 거야. 그리고 고산 그룹과의 협력도 중단하지 않겠지.”

고연우의 얼굴이 점차 어두워지더니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무슨 여자가 입만 열면 엄한 말밖에 안 나와! 차라리 산에 들어가서 원숭이가 될 생각은 없어? 네가 왕좌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잖아.”

“...”

이때 전방의 차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정민아는 운전에만 집중하느라고 그의 말을 무시했다.

고연우는 순간 짜증이 머리끝까지 밀려왔고 때마침 걸려 온 공민찬의 연락을 받더니 다짜고짜 화부터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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