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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연우 오빠는 너를 도와주지 않을 거야

집은 낡아서 방음이 되지 않아 그들의 싸움 소리가 밖에서도 똑똑히 들렸다.

정민아는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고연우를 보며 물었다.

“여기 왜 들어왔어?”

고연우는 정민아에게 몰상식하다는 눈빛을 던졌다.

“네가 맞아 죽을까 봐.”

정철진의 분노는 여전히 그를 휘감고 있었다

“연우야 이 일은 네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오늘 나는 이 불효녀를 때려죽일 거다.”

그렇게 말하며 손을 들고 때리려 했으나 결국 차마 손을 내리치지 못했다. 그 순간, 요동치던 격정이 서서히 가라앉았고 고연우를 바라보는 정철진의 눈빛엔 불신과 안도감이 뒤섞여 있었다.

아버지라면 누구나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기 마련이다. 고연우는 그가 마음에 두고 있는 사위였으나 당초 정민아가 그와 결혼한 것도 정민아가 수단을 썼기 때문이었다. 이 일로 두 집안의 관계는 꽤 멀어졌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딸을 키운 것이 고씨 가문에 미안했던 정철진은 그동안 연우와 정민아의 관계를 외부에 드러낸 적도, 둘을 이어주려 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잘되어도 정철진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정민아의 저 무지막지한 성격으로는 정말 내버려두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었다. 연우가 정민아를 돌봐준다면, 정철진은 비로소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버님 정민아와 서씨 가문의 도련님과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고연우는 손을 놓으며 정민아의 얼굴을 지나 몸으로 시선을 내렸다. 마침 서은혁이 정민아를 안고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사진이 고연우의 눈에 들어왔다.

고연우는 눈빛에 생기를 잃고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어젯밤 서씨 가문의 도련님이 위험에 처하셨습니다. 정민아가 그를 구하려다 발을 삐끗해서 병원에 가게 된 것입니다. 이 사진은 기자들이 눈길을 끌기 위해 일부러 왜곡된 각도로 찍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사진은 흐리게 처리되어 두 사람만 선명하게 보였고, 나머지 사물은 모두 흐릿하게 처리되어 있었다. 정철진은 미디어와 접촉이 적어 이런 속임수에 익숙하지 않았다.

고연우가 말을 이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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